2013.02.03 03:07
굽힌 비구니의 등은
아는 자국이 있었다.
대문 저 너머로
네 년, 네 깟년
소리 들으며
수도꼭지에 주둥이 대고
삼킨 눈물 자국
자국 따라 열사에 묻힌 남편
그 너머로 벼랑 아래의 여식
어딘가의 수풀 된 부모.
그렇게 속으로 삼킨 자국들이
이제야 회오리였음이야.
나만을 남길 해일이었음이야.
그제야 떨어진 눈물과 흑단이
이제야 법문을 외웠기에
비구니는 스러진 암자의
희미한 자국남은
기왓장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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