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마리아 미스코리아(15금)

2012.08.21 20:29

catgotmy 조회 수:3046

  미스코리아랑 하고싶다. 근래의 진선미와 그 외의 수상자들을 모아놓고 뽑기로 했다. 난 멋있는 고릴라 같이 생겼다. 진을 뽑았다. 아싸!

 

 

  미스코리아 진, 서연진이에요.

 

  아. 너였어?

 

 

  실망했다. 어쩌다 이렇게 수수한 애가 진이 됐을까. 그래도 좋다. 침대를 준비하고, 플레이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주변이 시끄럽다. 찬송가 소리도 들린다. 방음이 더 잘되는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떤 방은 심각하게 위험한 방, 어떤 방은 이미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는 방에 비집고 들어갔다. 신경쓰지 마세요. 저희는 옆에서 할게요. 

  누워서 상대를 쳐다보니 멋있는 고릴라였다. 이건 아니다.

  다시 이동했다. 새로운 여자가 있을까. 사람들이 전철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여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너무 많다. 한명으로 충분해. 다섯명이 달라붙는다. 네명을 떼어내고 한명을 잡는다. 한명이 달라붙는다.

 

 

  너무 달라붙어도 말이지.

 

 

  내 두 눈에 부서질 듯이 부딪혀온다. 두 조각. 결국 극단적인 조각이 된다. 어두운 곳을 지나간다. 바로 앞에 검붉은 구체가 보인다.

 

 

  이게 뭐죠? 붉은 혜성?

 

  네 엄마다. 아들아, 마리아라고 불러라.

 

  무서운데?

 

  괜찮다. 가까이가면 무섭지 않을거다.

 

 

  신은 아마도 아이를 갖고 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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