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Song Curry

2012.09.21 10:39

catgotmy 조회 수:3795

  어두운 방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칼을 들고 방에 들어가 예닐곱 명을 죽였다. 사람들이 저항했지만 상처 하나 없이 죽일 수 있었다. 단지 날 피하려고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차이는 없다. 벌어진 살마다 꽃이 피었다.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 어느샌가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었고, 화가난 것도 아니었고, 사람을 죽이는 게 즐거운 것도 아니었다. 죽은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그 일이 있기 전에 한 친구를 만났다. 보라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까칠한 여자였다. 얘기를 했지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별 얘기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악의  없는 까칠한 태도와 담담하게 말을 듣고 있던 내가 생각난다. 그 후에 칼을 들고 건물에 들어가 사람을 죽였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교회가 있었다. 목사의 얼굴을 보자 혐오감이 들었다. 죽일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십자가에 매달려있었다. 신도들은 나의 몸에 금을 긋는 것처럼 칼로 찔러댔다. 저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 누군가 용서해주길 바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1분 소설] 픽쳐걸 [25] liece 2012.12.19 2322
272 [그림] 자이언트 팬더를 그렸습니다 [2] [1] 침엽수 2012.11.30 2187
271 [단편] 제목 없음 [10] 비밀의 청춘 2012.11.24 1664
270 제목 test [1] DJUNA 2012.11.21 1369
269 [연주]Isaac Shepard - Gentle [1] [19] 헤일리카 2012.11.07 2381
268 [엽편] 그놈이야 [3] clancy 2012.10.14 2098
267 [2분 소설] 이 노란 리본에 약속을 [2] [2] catgotmy 2012.10.07 1489
266 [그림] 새끼 침팬지를 그렸습니다. [5] [1] 침엽수 2012.09.26 2356
» [1분 소설] Song Curry [2] [210] catgotmy 2012.09.21 3795
264 [엽편] Dead or Undead [2] [194] clancy 2012.09.17 4104
263 [연주]A guest at table No.3 - Galetta.(toy piano song) [19] 헤일리카 2012.09.12 1795
262 [만화] 고양이를 다루는 기술 - 요술 [1] [12] 시소타기 2012.09.01 2457
261 [소설] 기억은 증오한다 [31] clancy 2012.08.30 5206
260 [소설] 구조를 기다리며 [1] clancy 2012.08.26 2031
259 [1분 소설] 마리아 미스코리아(15금) [23] catgotmy 2012.08.21 3046
258 그녀를 꼬시기 위한 노랫말 4 [1] 라인하르트백작 2012.08.17 1392
257 그녀를 꼬시기 위한 노랫말 3 [1] 라인하르트백작 2012.08.16 1378
256 [소설, 19禁] 페이지터너 - 8 [14] DaishiRomance 2012.08.15 4783
255 그녀를 꼬시기 위한 노랫말 2 [1] 라인하르트백작 2012.08.15 1283
254 [만화] 고양이 로봇 (프로메테우스 바이럴 패러디) [3] [203] 시소타기 2012.08.14 49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