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계속해봅시다.”

글렌은, 쟈크 경감이 일란성 쌍둥이로 생각했던 사진을 다시 꺼내게 하였다.

 

“These are my photos.” 모니터에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소년도 소녀도 모두 ‘글렌’이었다. 글렌이 두 살 아래 여동생의 기모노를 입고 찍은 사진이었던 것이다. 네덜란드 인의 피가 섞인 하얀 피부, 까만 그러면서도 깊이 들여다보면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눈동자, 긴 속눈썹, 반듯한 이마, 오똑한 콧날, 어린애의 것이라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도톰한 입술까지 글렌은 아름다웠다. 그 모습은 또래의 여자아이의 아름다움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두 살 아래 여동생의 옷이 그에게 더 이상 맞지 않을 때까지 글렌은 여동생의 옷을 입고 일 년에 한 번씩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옷이 몸에 맞지 않자 자신의 몸에 맞는 여성복을 직접 구입하기 시작했다. 누나 선물이라고, 여자 친구 선물이라고 둘러대며 여성복을 고르고 그렇게 고른 옷을 집에 와서 입어보는 글렌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성복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게 되었다. 임산부나 덩치 큰 서양 여자가 입을만한 빅사이즈 옷은 옷 자체로 아름답지 않았다. 샤넬이나 구찌에서 느낄 수 있는, 옷 자체의 맵시가 없었다. 어쩌다 그럴듯한 빅사이즈 옷을 골라 ‘어머니 생일 선물’이라고 둘러대고 집으로 가져와 입어보며 지난날처럼 거울 앞에서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립스틱을 발라보았다. 남자라고 믿기 어려운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어린 시절과 같은 궁극의 아름다움은 아니었다.

 

스탠포드 의대에서 학위를 따고 몇 년이 지난 뒤 글렌은 프랑스 파리로 자리를 옮겼다. 유전자 복제에 대한 조건이 덜 까다로운 프랑스에서 보다 더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글렌의 생각이었다. 네덜란드 혼혈의 피가 섞인 일본인 의사는 낮에는 병원에서 실험과 연구에 몰두했고 밤이면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다소 어설픈 프랑스어였지만 재치 넘치는 말솜씨에 많은 팬이 생겼다. 어쩌면 그 어설픈 프랑스어 역시 방송 상의 설정이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의학과 다큐, 코미디가 합쳐진 단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글렌의 방송은 프랑스 전역에 신드롬을 만들었다. 방송이 끝나면 정치인들을 만났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은 글렌이 자신의 자서전을 언급해주길, 자기 당(黨)을 지지해주길, 글렌이 방송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발언을 해주길 학수고대하며 글렌의 실험, 무엇인지도 모를 그 실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였다. 글렌은 패션잡지 화보모델이 되었고 투표 독려 포스터의 모델이 되었다. 글렌이 저녁 방송에서 언급한 특이한 희귀 병명(病名)은 다음날 언론에 화제가 되었고 글렌이 방송에서 말한 인사말은 온 국민의 유행어가 되었다. 코미디언들은 글렌의 유행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글렌이 근무하는 병원에는 글렌을 향한 꽃다발과 팬레터가 몰려들었다. 제2의 ‘자포니즘’이라 불릴만한 것이 당시 글렌의 인기였던 것이다. 프랑스에서의 글렌의 인기는 쟈크도 익히 알고 있는 얘기였다. 쟈크가 짐짓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자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쟈크가 모를만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글렌이었다.

 

글렌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인기 절정의 여배우였던 청순 미녀 탤런트 마츠다는 몇 번의 이혼 끝에 자살로 생을 끝마쳤다. 그녀를 협박하던 비밀스런 사진과 외설스런 내용의 비디오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지저분하기까지 한 기나긴 이혼 소송 끝에 칩거를 시작한 마츠다는, 인터넷을 통해 폭로 전문 언론 매체인 주간(週刊) 프라이데이 지(紙)에 과거의 남자 관계에 대한 특종 기사가 실린 것을 알게 된 그날 아침부터 수면제 스틸녹스와 항우울제 프로작을 위스키에 함께 연신 들이켰다. 그렇게 정신없이 마시고 또 마신 한낮의 오후, 빌라 20층 높이에서 떨어진 그녀는 콘크리트 바닥에 처박혀 두개골이 으깨진 흉측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만인의 찬사를 받았던 그러나 지금은 실리콘과 보톡스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던 얼굴은 피범벅의 처참한 살점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코에 넣었던 실리콘 조각은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친 직후 얼굴에서 튕겨 나와 차도 한복판까지 튀어나간 뒤 지나가는 차량의 바퀴에 깔려 납작해졌다. 주름살을 가리던 짙은 화장은 피범벅의 뇌수로 검붉게 얼룩졌다. ‘쿵’하는 소리를 듣고 몰려드는 구경꾼은 많았지만, 잠옷 슬립의 치맛단이 벌어져 국부가 훤히 보였음에도 그 치맛단을 여며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들렸을 뿐이었다.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그라비아 아이돌 세이코는 각성제 소지죄로 법원을 들락거린 끝에 AV 무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야쿠자 출신 남자와의 동거와 결별, 그리고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는 세이코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세이코를 대체할 또 다른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는 전(前)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제대로 된 본보기라도 보여주려는 듯 그녀의 사생활에 대한 루머를 퍼뜨렸다. 세이코가 사랑했던 야쿠자 출신 남자는 해당 소속사가 세이코에게 붙여준 로드 매니저 출신으로 그 남자는 세이코의 보디가드이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감시원이었다. 세이코는 전(前) 소속사가 자신에게 강요했던 비밀스런 연예인 성매매실태에 대해 폭로하려고 하지만 그런 그녀의 절박한 몸부림은 오히려 주류 연예계로부터 자신을 더욱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었다. 미성년자 시절의 동거와 각성제 문제가 드러나면서부터 그녀의 증언을 제대로 진지하게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꽉 막힌 세상에 지친 그녀는 몇 번의 각성제 복용과 소지 사건을 거쳐 AV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한 번 빠진 발은 늪 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갔다. 알몸의 그녀에겐 점점 더 험악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각성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수치스런 것이었다. 마츠다와 세이코, 일본 연예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움은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더랬다.

 

쟈크 경감으로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AV’라는 것이 일본식 포르노그래피를 의미한다는 것은 얼핏 들어 알고 있는 것이기는 하였으나 세이코니 마츠다니 하는 이름은 처음 듣는 이름인 것이다. 자국의 여배우라고 해도 소피 마르소나 이자벨 아자니, 엠마누엘 베아르 정도나 머리에 떠오르는 쟈크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일본 연예인이 어느 정도 외모를 가진 여인들이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모니터에 알쏭달쏭한 의미의 글자가 새겨진다.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그런 것이지요.’

경감은 글렌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눈이나 겨우 깜빡거릴 수 있는 글렌의 얼굴이 왠지 희미한 웃음을 띠는 듯 했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했던 자의 뿌듯해하면서도 서러운 웃음이었다. 그 웃음은 어쩐지 아폴론의 태양 마차를 몰았던 파에톤이나 하늘 끝까지 오르려했던 이카루스 같은, 서늘하면서도 가엾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한 쟈크 경감은 침대 옆에 설치된 벨을 눌러 간호사를 불렀다.

경직된 얼굴로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에게 경감은 점심을 부탁했고 얼마 뒤 그가 원한대로 햄버거 두 덩어리와 얼음을 뺀 콜라 한 잔이 전달되었다. 하나하나 손가락에 기름을 묻혀 집어먹어야 되는데다가 '프렌치프라이'로 불리기도 한다는 싸구려 감자튀김 폼므 프리트(Pommes Frites) 따위는 질색인 경감이었다. 배에 군살만 붙게 만드는, 소금 범벅의 천박한 기름 덩어리, 게다가 맛도 영양도 엉망인 주제에 프렌치(French)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니 경감의 머리로는 왜 사먹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쓰레기 음식인 것이다.

 

경감은, 햄버거를 내려놓은 간호사의 손가락 끝에 묻은 기름기를 발견했다. 군병원의 간호사답지 않게 색깔별로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 중 분홍색으로 된 검지와 노란색으로 된 엄지의 안쪽은 기름기로 번들거렸다. 햄버거와 콜라, 그리고 그 지긋지긋한 폼므 프리트(Pommes Frites)가 함께 든 세트로 주문하곤 폼므 프리트(Pommes Frites) 를 빼놓고 햄버거와 콜라만 병실에 가져다준 것이리라. 얼음을 빼달라고 주문하라 하였던 콜라 역시도 애초에 얼음을 빼고 가져온 것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컵 표면에는 송글송글 물방울이 맺어 있었다. 방울의 크기로 보아 얼음을 빼낸 지 몇 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간호사는 쟈크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는지 대충 햄버거 세트로 주문하고는 뒤늦게 얼음만 따로 버리고 쟈크에게 가져다 준 것이리라. 따로 남겨둔 것이 분명한 폼므 프리트 두 봉지, 얼음이 잔뜩 든 콜라 한 잔은 간호사의 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쟈크 경감의 눈에는 간호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앞서의 에스프레소 때처럼 호통을 치려다가 금방 혼이 나고도 또 저러니 어지간해선 태도를 바꿀 인간이 아니다 싶어 조사가 끝나고 나갈 때 병동 책임자에게 간호사를 교체하라고 한 마디 해주는 것으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다른 병동도 아니고 국가적인 VIP를 모시는 곳인데 이런 식의 근무 태도는 곤란하지 않은가.

 

샤르코지 대통령이 이 병동에 입원했을 때 어느 맹랑한 젊은 여간호사가 문병 온 브루니 여사에게 철없게도 사인을 요청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지금 보니 그 루머가 단순한 뜬소문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그녀는 ‘간호사’가 아니었다. 군병원 측에서 VIP를 위해 고용한 간병인으로, 간호대학에서 정규학력을 이수한 사람이 아닌 몇 개월의 기간을 거쳐 자격증을 딴 임시직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VIP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일종의 ‘하녀’ 같은 역할로서 의학적인 지식과 경험보다 VIP에 대한 매너와 정숙함, 그리고 어느 정도의 용모 단정함이 필요한 자리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VIP의 성미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인데 지금 쟈크의 눈 앞에 있는 이 간병인은 철없기로나 덤벙대기로나 이런 곳에서 일을 하기에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포장지 채 집어든 햄버거 한 덩이를 정확히 5번 베어 물고 끝낸 경감은 벨을 불러 간호사를 불렀다. 커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 , 차갑게 가득!’ 한 덩이 남은 햄버거는 글렌의 이야기가 조금 더 길어질 경우 그때 베어 먹을 심산이었다. 쟈크의 잦은 심부름과 불평에 얼굴이 잔뜩 굳은 간호사가 병실 문을 닫고 나가려고 할 때 경감이 간호사를 다시 불렀다.

“환자도 식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간호사는 ‘글렌’의 목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호스를 끼웠다. 호스를 끼우는 간호사의 손끝에는 소금기 가득한 기름이 묻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 폼므 프리트를 먹고 있던 흔적이리라. 꼼꼼하지 못한데다가 위생적이지도 못한 간호사의 모습에 경감은 적지 않은 갑갑함을 느꼈다. 프랑스 병원 조직의 상징과도 같은 르 발드그라스(Le Val de Grâce)에 이런 간호사가 있다고 생각하니 탄식이 절로 나왔다.

 

목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액상 상태의 영양분이 글렌의 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니터에는 'Thank You, Anna,'라는 글씨가 떴다. 줄곧 경직되어 있던 간호사 안나(Anna)의 표정이 그때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병실 밖을 나가는 간호사는 가벼운 미소로 인사를 하며 문을 닫았다. 그 미소는 쟈크가 아닌,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글렌을 향한 것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입으로 음식을 씹으면서 동시에 말을 하긴 어렵겠지만, 글렌은 목에 뚫린 튜브로 때늦은 점심 식사를 하면서 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경감님, 일본의 목욕탕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글렌의 일본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전통적인 일본의 목욕탕은 남탕과 여탕이 나란히 붙어 있는 구조였다. 남탕과 여탕을 가로막는 것은 하나의 얇은 벽이었다. 그 벽 위는 트여 있었다. 가족이 함께 온 경우 한 쪽에서 이름을 부르면 다른 쪽에서 그 소리를 듣고 답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얇은 벽 한쪽 끝에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여자의 나체를 몰래 엿보는 ‘피핑 톰’의 일화를 생각할 만도 하지만 힐끗거리는 일은 없었다. 일본인들은 집단 내에서의 체면과 규범을 중시했기 때문에 몰래 엿보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남녀가 엄격히 구분된 어른들과 달리, 어린 글렌은 아무 거리낌 없이 그곳을 지나다녔다. 때론 그 통로에 기대서서 남녀 양쪽을 모두 쳐다보는 것이었다.

“유짱!” 남탕에서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남탕으로 갔고 여탕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여탕으로 갔다. 어린 유짱에게 남녀의 구분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건강했었던 어머니는 네덜란드의 피가 섞여 있었다. 어머니의 몸은 희고 아름다웠다. 아랫배의 수술자국이 그 아름다움의 유일한 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 아버지는 초라할 정도로 아름답지 않은 몸이었다. 불룩 나온 배, 아무렇게나 기른 수염. 어머니의 수술자국처럼 아버지의 배에도 긴 흉터 자국이 있었다. 그 아랫배 밑에는 텐구(天狗)의 코처럼 붉고 길쭉한 것이 달려있다. 남자들의 다리 사이에 달려 있는 그것은 어린 ‘유짱’의 눈에는, 보기 흉한 추한 것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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