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9禁] 페이지터너 - 7

2012.08.02 04:45

DaishiRomance 조회 수:10422

※ 경고 : 이 소설은 19세 미만이 읽는 것을 금합니다.


현정은 승현에게 향하는 택시 안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찾으려 했다. 밤거리의 퇴폐적인 네온사인이 굳이 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듯 형형색색 얄궂은 색깔들로 택시 유리창 안의 그녀를 꾸며주고 있었지만 정작 현정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품격있는 직업에 걸맞지 않는 이 풍경에 점차 어울려가고 있었다. 

택시가 승현의 바 앞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체통'이라는 위선적인 단어를 머리속에 떠올렸다. 현정은 원래 체통이라는 단어에 그리 예민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훈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열정적인 사랑'이 찾아왔음을 직감한 순간, 그녀는 잊고 지낸 '체통'이라는 단어를 애써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 제 3자가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이 와중에 '체통'이라는 단어를 찾는 그녀의 모습조차 상당히 체통없어 보였을 것이다. 

현정이 '체통'이라는 단어를 내려놓는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체통을 내려놓는 순간에는 바로 앞에 승현이 서 있었고 그는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자상한 미소로 현정을 반겼다. 마치 풍경은 점차 지워져가고, 타락한 공간과 소리마저 지워지며 하얀 공간 안에 현정과 승현만이 서로 마주보는 듯 했다. 정적이 흐르고 시선만이 남았지만 대화의 단절은 없었다. 눈빛과 미소만으로 둘은 대화를 이어나갔고, 둘의 대화만이 공간을 가득 채워나갔다. 


"잘 지냈어요?"

"하마터면 메시지를 못 볼 뻔 했잖아..."

"볼 거라고 믿었어요"

"어째서..."

"글쎄..."

"어떡하지?"

"나가죠"


그리고 둘은 하얀 공간에서 사라지듯 빠져나갔다. 

아까 현정을 감싸던 퇴폐적인 원색의 네온사인과 무심한 소음으로 자리잡은 자동차 엔진음, 잘 들리지도 않는 행인들의 대화와 발걸음소리만이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리와 빛깔조차 현정과 승현의 가벼운 산책은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둘만의 공간에서 빠져나온 듯 했지만 여전히 도시에는 둘만의 공간이 있었다. 아마 이 밤에는 서울 어느 곳이건 함께 있는 곳이 둘만의 공간일 것이다.


"어떻게 지냈어요?"

"뭐...그냥..."

"내가 보고 싶었구나"

"뭘 그런 걸 물어봐"


현정의 표정은 마치 풋풋한 사랑을 들켜버린 10대 소녀와 같았다. 나이에 비해 꽤 동안인 현정이었지만 자칫 어색할 수도 있고, 오글거릴수도 있는 이 표정이 현정에게는 상당히 잘 어울렸다. 승현 역시 현정의 그런 표정이 재밌다는 듯 물끄러미 바라봤다. 


"누나... 내일... 집에 갈래요?"

"뭐?"


현정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에 딱히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둘은 택시를 타고 남산 가는 길의 한 호텔로 향했다. 미자의 권유로 이 호텔 멤버쉽에 가입한 현정은 나름 비밀보장이 잘된다는 미자의 충고를 떠올리며 굳이 강남에서 남산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에서 가장 높은 층에 있는 엠버서더 스위트룸을 잡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승현은 젊고 거친 욕정을 과시하려는 듯 현정을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현정도 그런 승현이 싫지 않은 듯 승현의 거친 몸짓에 몸을 맡겨버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문까지 가는 길을 현정과 승현은 그렇게 키스를 나누며 이동했다. 격한 욕정에 사로잡혔지만 둘은 무슨 이성때문인지 복도에서 옷을 벗기지는 않았다. 

어렵게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승현은 기다렸다는 듯 현정의 자켓을 벗기고 거칠게 그녀의 블라우스를 열어제쳤다. 반짝이던 블라우스 단추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화려한 호텔방에 장식을 더했다. 현정 역시 승현의 상의 안으로 손을 밀어넣으며 그의 몸을 간절히 원한다는 몸짓을 표현했다. 

침대에 다다르자 승현은 거칠게 현정을 침대에 눕히고 상의를 벗어제쳤다. 이 야성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승현의 속살은 소년처럼 희고 부드러웠다. 승현의 속살이 드러나자 침대에 누워있던 현정은 벌떡 일어나 그의 가슴과 등을 어루만지며 키스를 퍼부었다. 승현은 현정을 품안에 끌어안은채 점점 거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욕정이 점점 깊어지자 승현은 다시 현정을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입술을 향해 키스를 퍼부었으며 블라우스를 마저 벗기기 시작했다. 검은색 브래지어와 대비되는 유리처럼 하얀 피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승현의 입술은 현정의 입술에서 벗어나 목과 쇄골로 향했다. 현정은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온 옅은 신음으로 승현의 키스세례에 보답했다. 

승현 역시 그 소리를 들은 듯 현정의 브래지어 후크를 풀고 배에서부터 손을 쓸어올리며 현정의 아담한 가슴을 한 손에 담아냈다. 그리고 승현의 입술이 점점 내려와 현정의 유두를 따뜻한 입안에 담아내자 현정은 근래 느껴본 적 없는 포근한 간지러움을 느꼈다. 현정은 점점 몸이 뜨거워지며 다리 사이에서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자 뭔가 깨달은 듯 승현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자신 앞에 뒀다. 


"너...그날...아무 일도 없었지?"

"언제요?"

"우리가 처음...밤을 보낸 날"

"갑자기 왜?"

"그날...우리가 무슨 일이 있었다면...이렇게 좋진 않을거야..."

"지금 좋아?"

"응...아아..."


현정이 긍정의 대답을 하자마자 승현은 현정의 스커트를 걷어 올린 채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따뜻하고 축축한 음부가 승현의 손에 만져지자 승현은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음부 끄트머리, 가장 예민한 곳을 간지럽혔다. 


"아아....아앗!"


현정이 점점 쾌락에 빠져드는 듯 고개를 젖히며 깊은 신음을 내기 시작했고 승현의 어깨를 감싸 쥔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승현의 손길이 예민한 곳을 점점 더 자극하자 현정의 허리도 무언가를 원하는 듯 익숙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승현은 현정의 스커트를 벗기고 팬티를 내려 완벽한 현정의 나체가 드러나게 했다. 

마흔 다섯의 나이가 현정에게 닿아있긴 했지만 그녀의 몸은 "나이 들었다"는 느낌보다는 "농익었다"는 느낌에 더욱 가까웠다. 단아하지만 매혹적인 조선의 기생을 떠올릴 듯한 어깨와 쇄골의 가지런함은 그녀의 인생에서 쌓아온 품격을 대변하는 듯 했다. 예슬을 낳은 후 '색욕'을 잊고 지내온 덕에 그녀의 몸은 누군가의 손길을 거의 거치지 않았다. 그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녀의 가슴은 순결한 곡선을 그리며 아직도 처녀성을 간직한 듯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 둘 이상의 아이를 낳았다면 현정의 배는 중년여성의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을테지만 예슬 하나 낳고 철저히 관리만 해온 덕에 현정의 배에는 최소한의 군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육감적인 곡선은 아니지만 현정의 허리와 골반은 차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뽀얀 살결과 매끈한 선을 유지하고 있는 현정의 다리는 전혀 에로틱하지 않았지만 남성들의 색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현정의 나체가 눈 앞에 드러나자 승현은 잠시 넋을 잃고 그 몸을 쳐다봤다. 현정의 말대로 승현은 처음 밤을 보낸 날 그녀의 몸을 건드리지 않았다. 사실상 이 순간 승현은 현정의 나체를 처음 보게 된 것이다. 승현은 잠시 넋을 잃었다. 그간 호스트바에서 일하면서 보아온 여자들의 몸매와는 차원이 달랐다. 흔히 호스트바에 일하며 불러온 '누나'들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 모습에 승현은 '누나'로 대해야 할 최소한의 생각마저 잊어버리고 그녀를 순수하게 '여자'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현정은 자신을 쳐다보는 승현의 시선이 부끄러웠는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승현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확실히 젊은 여자와는 다른 방법으로 이 쑥스러운 순간을 적극적으로 모면하고 있었다. 

승현 역시 현정에 의해 팬티까지 모두 벗겨지며 나체를 드러냈다. 186cm가 넘는 큰 키였지만 승현의 몸은 결코 남성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살결을 뽀얗고 부드러웠으며 군살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근육도 없었다. '남자'보다는 깡마른 '소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법한 몸이었다. 

이런 승현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남자들의 '로리타 콤플렉스'와도 유사했을 것이다. 현정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아들을 향한 애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모정과 애정의 경계는 무엇일까? 현정이 '소년'의 몸을 한 승현에게서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는 그녀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그저, 이 육체와 그의 감수성을 깊이 탐닉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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