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어두운 그림자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 기간 : 2011년 4월 9일 (토)  5월 8일 (일)

■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 장소 :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종로3가역 낙원상가 4층)

■ 문의: 서울아트시네마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관람료 :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4,000원


Three Faces of the Bs:          

Richard Fleischer, Roger Corman, Terence Fisher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4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간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이란 제하로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이 세 감독의 대표적인 B영화들을 조명해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총 19편으로 리처드 플레이셔의 영화 9편, 로저 코먼의 영화 4편, 테렌스 피셔의 영화 6편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소위 말하는 B급 정서의 영화라기 보단 시스템적으로 규모의 경제에 맞게 제작된 저예산의 B영화들! 상영한다.


B영화는 1930~40년대 당시 관객 감소를 우려한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한 번에 두 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을 기획하면서 나온 용어다. 메이저에서 잘 나가는 감독과 배우를 고용해 만든 A영화와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고 한물간 스타나 신인배우를 기용해 만든 마이너한 영화를 하나로 묶어 상영하게 된 것. 그래서인지 B영화는 졸속 제작한 작품이라는 인식을 관객들에게 심어 놓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독점금지법과 컬러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로 인해 전통적인 개념의 B영화는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이러한 이유로 로저 코먼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B영화라고 소개하는 매스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에 상영하는 작품들은 이러한 전통적 개념의 B영화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소개하는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은 B영화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감독들이다. 리처드 플레이셔와 로저 코먼과 테렌스 피셔는 영화 역사상 가장 오락적이면서 가장 막 나가는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유명하다. 저예산 졸속의 B급이 아닌 메이저에서 허용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제작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영화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영화는 각자의 개성도 뚜렷해서 B영화라는 범주로만 묶일 뿐 작품의 성격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리처드 플레이셔는 서구사회의 이면을 건드린 테마로 주목 받았으며, 로저 코먼은 메이저에서 독립한 영화가 가져야 할 창조적인 연출과 손해 보지 않는 제작방식을 확립했다. 또한 테렌스 피셔는 익숙한 괴수물을 가져와 자극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연출을 가해 독특한 영화적 기운을 창조하기도 했다. 이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도 막대해서 리처드 플레이셔의 <닥터 두리틀>(1967) <레드 소냐>(1985) 등의 작품은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로저 코먼의 경우, 그의 작품을 통해 영화를 배웠던 마틴 스콜세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잭 니콜슨 등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위치에 올랐으며, 미술과 세트가 돋보이는 테렌스 피셔 영화의 특징은 현대 공포물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쳐 현대 공포물에 공통적으로 인용되는 요소가 되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가장 많은 상영작을 선보이게 된 리처드 플레이셔를 중심으로 이러한 B영화들이 현대영화사에 미친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한다.  ‘B영화와 리처드 플레이셔’란 주제로 마련된 시네토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지평이 넓은 B영화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은 각기 다른 개성과 색깔, 스타일을 지닌 감독들의 세계를 만나며 색다른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주류 할리우드와는 다른 불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위 B영화의 진가, 할리우드의 어두운 그림자를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보다 상세한 작품 정보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되며, 지정 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741-9782.


★시네토크

4월 24일 (일) 15:30 <보스턴 교살자> 상영 후

'B영화와 리처드 플레이셔'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앞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 제공,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 참여 가능  


▶▶ 감독소개

리처드 플레이셔 Richard Fleischer (1916~2006)

아버지가 애니메이터였던 리처드 플레이셔는 어려서부터 영화와 가까운 삶을 보냈다. 경력 역시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시작했는데 실사영화 데뷔는 1942년 RKO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단편과 다큐멘터리 위주로 작업하던 플레이셔는 1946년 필름느와르 <보디가드>로 첫 번째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1954년 디즈니에서 <해저 2만리>를 연출하며 대작영화에 능한 감독으로 알려졌고 <바디 캡슐 Fantastic Voyage>(1966) <코난2-디스트로이어>(1984)처럼 특수효과가 필요한 영화에서 장기를 발휘했다. 하지만 그의 영화의 진면목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은 <강박충동> <보스턴 교살자> 등과 같은 작품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다큐멘터리 경력을 살린 사실적인 연출은 서구 사회의 도덕적 불안과 공포를 날카롭게 묘사했다고 평가된다. 2006년 잠을 자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89세 나이에 사망했다. 


로저 코먼 Roger Corman (1926~ )

20세기 폭스사의 문서배달사원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로저 코먼은 스토리 분석가 업무를 거쳐 직접 영화를 연출했다. 특히 <지상의 마지막 여인> <흡혈식물대소동> <X-레이맨> 등 당시 싸구려 취급을 받던 SF나 공포물을 만들면서 ‘B급영화의 제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극도의 저예산과 1~2주에 불과한 제작기간의 한계를 즉흥의 아이디어로 극복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마틴 스콜세지, 피터 보그다노비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몬티 헬먼 등의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5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고 250편에 가까운 영화를 제작했으며 그 중 280편 넘게 수익을 남겼다. 조너선 드미는 “미국 영화계에서 가장 위대한 독립제작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평가했고 그의 말처럼 로저 코먼은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활발히 영화를 제작 중에 있다. 


테렌스 피셔 Terence Fisher (1904 ~ 1980)

15살부터 선원생활을 시작한 테렌스 피셔는 바다에 인생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는 동안 영화에 재미를 느낀 그는 스물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셰퍼드스튜디오의 편집조수로 취직, 20년 가까이 편집기사로 근무했다. 테렌스 피셔의 연출 데뷔는 1947년, 마흔 셋의 나이에 이루어졌다. 코미디물이었던 <Colonel Bogey>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고 다양한 B급 영화를 만들다 해머필름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저주>를 발표하며 비로소 재능을 꽃피웠다.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웠던 폭력 묘사, 특히 원색이 강조된 세트의 강렬함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해머의 대표감독, 아니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해머에서 영화를 만드는 동안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는 그의 가장 훌륭한 협력자이었다. 피터 쿠싱과는 14편, 크리스토퍼 리와는 12편의 영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 상영작 목록 (총19편)


-리처드 플레이셔 (9편)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

1954 127min 미국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난폭한 토요일 Violent Saturday 

1955 90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바이킹 The Vikings

1958 116min 미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강박충동 Compulsion

1959 103min 미국 B&W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보스턴 교살자 The Boston Strangler 

1968 116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릴링턴 가의 살인 10 Rillington Place

1971 111min 영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라스트 런 The Last Run

1971 95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소일렌트 그린 Soylent Green

1973 97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두목은 죽었다 The Don is Dead

1973 115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4편)

어셔가의 몰락 House of Usher

1960 79min 미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로저 코먼

바다에 출몰한 피조물 Creature from the Haunted Sea

1961 63min 미국 B&W 35mm 12세 관람가. 연출: 로저 코먼

저승과 진자 Pit and the Pendulum

1961 80min 미국 Color 35mm 15세 관람가, 연출: 로저 코먼

X-레이맨 X

1963 79min 미국 Color 35mm 18세 관람가, 연출: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6편)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The Curse of Frankenstein

1957 82min 영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드라큘라 Dracula

1958 82min 영국 Color 35mm 15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미이라의 복수 The Mummy

1959 88min 영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드라큘라의 신부들 The Brides of Dracula

1960 85min 영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늑대인간의 저주 The Curse of the Werewolf

1961 91min 영국 Color 35mm 12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지옥에서 온 프랑켄슈타인과 괴물 Frankenstein and the Monster from Hell

1974 99min 영국 Color 35mm 15세 관람가, 연출: 테렌스 피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007 제임스 본드 23편 티저 예고편 공개 [7] [22] 곽재식 2012.05.29 4192
99 핀처 신작 '소셜 네트웍' 트레일러 [6] 쿤쿤 2010.08.11 4152
98 [폐가] 2종 포스터 [3] DJUNA 2010.07.15 4136
97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2011.3.22-4.7) [1] [19] DJUNA 2011.03.07 4045
96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08.05 ~ 08.14(토) run 2010.08.09 4016
95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 걸작선 [2] [2] DJUNA 2010.11.17 3989
94 <하얀 리본> 7월 1일 국내 개봉 확정 [2] morcheeba 2010.06.03 3918
93 놀라운 영화관 1 “삶을 깨우는 예술교육” [1] DJUNA 2011.03.14 3861
92 인디포럼2013 자원활동가 ‘인디피안 INDIEFIAN’ 모집 (3/18~4/13) [15] 인디포럼 2013.03.15 3792
91 마리오 바바 특별전 (2011.6.21.Tue - 7.3.Sun) [8] [12] DJUNA 2011.06.10 3739
90 [KAFA FILMS 2013 : 그 다섯번째 데뷔작] 메인 포스터 공개. 3월 14일 개봉 확정. [23] DJUNA 2013.02.21 3725
89 한국 액션영화의 대부, 정창화가 온다! [1] DJUNA 2011.08.25 3660
88 나카다이 다쓰야 특별전 (한국영상자료원, 8.17. ~ 8.30.) [1] [22] nixon 2012.07.31 3654
87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2011.7.15 - 7.24) [1] [2] DJUNA 2011.06.28 3587
86 인디포럼2011영화제에 초대합니다! 인디포럼 2011.07.05 3467
85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JIFF 폰 필름 페스티벌’ 작품 공모 [2] DJUNA 2011.02.23 3463
84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 -프랑스 파리에서- [2] EEH86 2011.06.15 3444
83 제3회 브라질 영화제 개최 [25] DJUNA 2013.10.10 3438
82 일본 영화거장 故신도 가네토를 회고하다 [1] [2] DJUNA 2012.06.09 3387
81 인디포럼 월례비행 4월 김태일 감독님의 <오월愛> 상영합니다!! 인디포럼 2011.04.12 33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