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의 귀환 Return of the Jedi (1983)

2010.02.14 11:01

DJUNA 조회 수:4904

감독: Richard Marquand 출연: Mark Hamill, Harrison Ford, Carrie Fisher, Alec Guinness, Anthony Daniels, Kenny Baker, Peter Mayhew, David Prowse, Billy Dee Williams, Frank Oz 다른 제목: Star Wars: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 

듀나 [제다이의 귀환]은 시리즈 중 가장 어렵게 출발한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제국의 역습]에서 근사하게 던져 놓았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끌어온 전설적인 시리즈의 결말을 내야 하는 힘겨운 일도 남아 있었죠. 여기까지만 해도 전개해야 할 드라마가 엄청난데, 덤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스펙타클까지 선보여야 합니다.

[제다이의 귀환]은 자기가 할 일을 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앞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경거리가 있고 결말도 충분히 설득력있게 맺은 편입니다.그렇다면 [제다이의 귀환]에 대한 평가가 다른 영화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제국의 역습]이 가장 뛰어난 시리즈로 평가받는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제국의 역습]이 모든 면에서 전혀 새로운 내용의 속편이었다고 이미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제다이의 귀환]은 전형적인 속편입니다. 관객들은 [제국의 역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연속에 휘말려들었지만 [제다이의 귀환]에서 볼 수 있는 사건들은 모두 예측가능한 일들입니다. 여기에는 부수어야 할 또다른 죽음의 별(이미 한 번 보았습니다)이 있고 저항군의 승리가 있고 (역시 한 번 보았습니다) 제국이 멸망하며 (당연한 일입니다) 루크와 베이더가 화해합니다(PG 영화에서 뭐 다른 걸 기대했습니까?) 따라서 이 영화는 만족스러운 속편일 수는 있겠지만 [제국의 역습]에서처럼 뒤통수치는 의외성이나 전혀 새로운 드라마 같은 것들을 제공할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건 종결편이 부여받은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파프리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에는 독자적인 문제점들이 발견되니까요. 일단 등장인물들을 지나치게 벌려놓았기 때문에 산만해집니다. 랜도 일행은 죽음의 별을 부수려 하고 레이아 일행은 실드를 파괴하려고 하며 루크는 아버지와 마지막 결판을 냅니다. 이 셋을 정신없이 오가느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듀나 하지만 이 셋은 모두 연결된 액션입니다.

파프리카 그래도 그 연결성은 느슨합니다. 특히 루크의 결투는 다른 액션과 철저하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스토리를 보면 루크가 베이더와 결판을 내건 말건 어차피 죽음의 별은 파괴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결말을 내는 가장 중요한 액션이 영화와 무관하다니 좀 이상하잖아요? 어떻게든 루크의 행동이 제국의 멸망의 원인이 되게 장치했여야 했어요.

듀나 하긴 그런 면도 있어요. 하지만 [제다이의 귀환]의 이야기가 전편에 비해 덜 영웅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영화는 집단의 협력에 대한 예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외계인들과 지구인들, 그리고 첨단의 저항군들과 소박한 이웍의 결합은 기분좋은 일체감의 느낌을 주죠. 그런 점에서 엔도 행성의 전투 장면은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파프리카 이웍들을 다루는데 헐리웃 특유의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개입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C3PO가 신으로 추앙받는 장면이나 루크가 가짜 기적을 행하는 장면들이 그렇지요. 하지만 이웍들은 귀엽고 그들이 통통거리면서 뛰어다니는 걸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듀나 [스타 워즈] 삼부작의 분위기들은 나오는 행성들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됩니다. 모스 아이슬리의 공항의 서부극 패러디 같은 경박한 묘사는 [스타 워즈]가 진지한 이야기가 아닌, 1950년대 만화책이나 버크 로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것 같은 얄팍한 모험담이라는 걸 암시합니다. 그보다 진지한 [제국의 역습]에 나오는 호스나 데고바는 원주민이 없고 거대한 자연만이 존재하는 탈역사적인 곳이어서 관객들은 그 황량한 분위기 속에서 지금 전개되는 내용이 신화적이고 원형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되지요.

[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엔도 행성은 마치 스튜어트 그랜저가 나오는 옛날 헐리웃 모험담의 세트 같은 곳이며 사실 영화 자체도 그렇습니다. 전투는 흥겹고 유머로 가득차 있으며 폭력은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됩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루크와 레이아, 한 솔로의 삼각관계(사실은 솔로의 머리 속에서만 일어나지만)나 루크에게 달아나라고 설득하는 레이아의 대사도 모두 매우 예스러운 헐리웃 스타일입니다. 사실 [제다이의 귀환]은 세 시리즈 중 가장 복고적입니다.

파프리카 엔도 행성의 전투 장면은 흥겨울 뿐만 아니라 상당히 바보스럽기도 합니다. 제국군이 그 압도적인 수에도 불구하고 저항군들에게 왜 그렇게 쉽게 망했는지 알 거 같아요. 한마디로 그들은 바보들입니다. 스톰 트루퍼들은 여전히 멍청하기 짝이 없으며(왜 그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갑옷을 입고 있는 건지 몰라요. 이웍이 쏜 화살도 뚫고 지나가는 갑옷이 무슨 소용있죠?) 보안 체계는 형편없는데다가 워커들은 불량 재료들을 썼는지 통나무에 맞아도 부서집니다.

듀나 신데렐라 구두! 신데렐라 구두!

파프리카 그렇겠죠, 뭐. 하여간 치킨 워커들이 이웍의 원시 무기에 당해 넘어지는 걸 보니까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듀나 죽음의 별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광선검 결투는 꽤 흥미진진합니다. 만약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확장시켰다면 더 재미있었을 겁니다. 루크와 베이더의 결투는 사실 황제와 루크의 심리전입니다. 다스 베이더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베이더는 이 장면에서 주체가 아니라 대상입니다. 어느 쪽이건 다스 베이더를 끌어들이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죠. 그 게임의 방법도 꽤 대담해서 루크나 황제 모두 게임 전에 자기 패를 다 펴놓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교훈적이기도 합니다. 이 결투에서 이기는 사람은 더 센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힘을 상대편보다 더 현명하게 조절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죠. 황제는 분명히 루크보다 더 센 존재지만 그의 사악한 감정이 그 절제의 선을 넘어섰을 때 패배하고 맙니다.

파프리카 하지만 베이더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그의 존재야 말로 전쟁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는 자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힘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이머로서 그의 실력도 상당합니다. 누이의 존재를 언급해서 숨어있던 루크를 끌어내는 트릭을 보세요.

듀나 루크가 그때 표출하는 감정은 지나치게 강렬해서 그가 마치 레이아에게 근친상간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여자 하나를 좋아하고 지냈는데 알고 봤더니 누이였더라...식이 아니라, 레이아와 자신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 일체감 때문에 레이아에게 느껴왔던 감정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베이더가 루크에게 패배한 것도 베이더가 '누이'라는 카드를 잘못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이더는 루크가 '누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루크가 그 누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강한 애정까지 품고 있다는 사실은 모릅니다. 베이더는 분명히 루크가 그 뒤에 느낄 분노의 양을 잘못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의 잘못은 아닙니다.

파프리카 황제의 죽음은 너무 간단하게 처리되어서 맥이 빠집니다. 아니 그 막강한 포스의 능력을 가지고 날지도 못한단 말입니까? 졸업장도 못받은 루크도 잘만 살아남더구만.

듀나 황제가 루크를 공격할 때 우리는 다스 베이더의 얼굴을 보고 그가 심하게 갈등하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건 생각해보면 꽤 이상합니다. 우린 다스 베이더의 가면만을 볼 수 있을 뿐인데 그 가면엔 원래부터 표정같은 건 없습니다. 그렇다고 배우가 온몸으로 연기하는 것도 아니지요. 배우도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에요. 그렇다고 제임스 얼 존스가 근사한 목소리로 대사라도 하나? 그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우리는 다스 베이더의 감정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쿨레쇼프 효과의 대표적인 예가 아닙니까?

파프리카 [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우주전은 테크닉적으로는 가장 세련되어 있지만 그렇게 재미는 없습니다.

듀나 주인공들이 다 빠져 긴박감이 떨어지기 때문이겠지요. 하여간 우주전은 이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한 장면은 아닙니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제다이의 귀환]이 3부작 중 가장 떨어지는 작품일 수는 있어도 [제다이의 귀환]만을 독립시켜 평가하는 것은 다소 불공평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다이의 귀환]은 원래부터 종속적인 작품으로 태어났으니까요.

파프리카 그러나 더 잘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건 인정해야 하는 거예요.

기타 잡담 1 : 버전 업

듀나 [스타 워즈] 3부작은 1편 개봉 20 주년을 기념해서 2.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건 [스타 워즈]는 손을 한 번 봐야 할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영화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어떻게 그런 식으로 처참하게 방치될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그건 그래도 낫대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원판이 지나치게 손상되어서 복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군요. 그런데 왜 꼭 원판만 가지고 작업 하는 건지 알아요? 훨씬 상태가 좋은 필름들이 도처에 널려있을텐데?

파프리카 그런 거 알고 있으면 제가 지금 이러고 있겠어요?

듀나 루카스는 영화에 새로 여러 장면들을 추가했는데 몇몇은 성공적이고 몇몇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부분들은 대부분 기존 장면들을 보완한 것들입니다. [스타 워즈]의 죽음의 별 공격과 같은 부분들요. 그러나 디지탈로 만든 자바 더 헛이나 가수들은 기존의 특수효과와 잘 매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디지탈 특수 효과는 아직까지 미완성인 기술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국의 역습]에 나오는 스톱 모션 톤톤들은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이 그런 것처럼 영화 속에서 아름답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부터 스톱 모션의 미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만약 [제다이의 귀환]의 가수들이 원래부터 그들을 위한 영화 속에 등장했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왔을 겁니다. 이건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학적인 문제가 더 큽니다.

파프리카 온전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명보에서 본 [제국의 역습] 뿐이었습니다. 모 동네 극장에서 본 [스타 워즈]는 뭐가 꽉 막힌 듯 소리가 웅웅거렸고 스카라에서 본 [제다이의 귀환]은 가끔 입체 음향 흉내만 낼 뿐, 원래 의도했던 소리를 전혀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서울같은 대도시에 쓸만한 극장이 이렇게 적은 걸까요?

듀나 뜯어고치지 않아서 좋은 장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스 행성의 전투에 나오는 워커들이나 톤톤같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은 당연히 그냥 두어야지요. 하지만 [제다이의 귀환]의 자바 성 동굴 장면 같은 것은 좀 더 손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크린 프로세스 작업이 나빠서 배경이 닦여 나간 것 같아 보이거든요. 그리고 몇몇 블루 스크린 작업의 검은 띠들이 덜 지워졌고요.

파프리카 개인적으로는 [스타 워즈]에서 엑스윙이 이륙하는 장면은 옛날 것들이 더 좋습니다. 물론 요새 것이 더 다이나믹하긴 하지만 멀리서 일렬로 이륙하는 엑스 윙들의 모습이 저에겐 더... 뭐랄까... 더 시적으로 보이거든요.

듀나 그래도 우주선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대부분 버전업된 것들이 나아요. [스타 워즈]를 처음 볼 때도 이륙하는 밀레니움 팔콘의 쪼끄만 모습이 얼마나 갑갑하게 보였던지요. 디지탈 효과가 미완성이라지만 딱딱하고 단순한 우주선 같은 걸 묘사하는 데 이젠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파프리카 이번 업그레이드는 흥미진진하기는 했지만 완전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라도 화질개선이나 버그 수정같은 것이 따라주었으면 좋겠어요.

기타 잡담 2 : 번역

듀나 자막 번역에 대해 한마디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스타 워즈] 시리즈 자막 번역은 참으로 부정확하고 개판이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엉터리 개작으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은하계'로 번역하는 엉터리는 예 중 하나일 뿐입니다. '자네는 최고의 탑 건이야'따위의 대사가 [스타 워즈] 우주에 등장해야 할 이유는 도대체 뭡니까? 우주선이나 직책이 뒤죽박죽된 건 아무리 자막 번역이 말줄이는 예술이라고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고풍스럽고 품위있게 말하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을 시장 잡상인들처럼 요란하게 치장한 것도 영 맘에 안들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파프리카 전 번역의 다른 부분도 불만입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고유명사나 [스타 워즈] 특유의 단어들이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이미 언급된 '분류'와 관계되어 있습니다만 그것 말고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타 워즈] 세계에서는 로봇이라는 말 대신 '드로이드'라는 단어를 씁니다. 하지만 자막에서는 그게 그냥 로봇이 되지요. 자막 번역가는 관객들이 그 단어를 못 알아들을까봐 그러는 모양인데 도대체 왜 그런 친절을 베풀어야 합니까? 드로이드라는 단어는 영어 쓰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단어입니다. 그리고 드로이드가 로봇이라는 건 바보가 아닌 이상 몇 초 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대신 '드로이드'라는 단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들이며 스타 워즈 우주 고유의 느낌을 부여하지요.

듀나 왜 자막 번역가들이 자신의 지식과 지성에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는지 정말로 정말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스타 워즈 팬 아무나 끌어와서 대신 번역하라고 했으면 훨씬 나았을텐데.

파프리카 한 솔로가 레이아에게 툭툭 반말하게 하는 것도 맘에 안 들었어요. 전형적인 메일 쇼비니스트 피그들의 발상이에요. 레이아는 분명히 솔로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일텐데 그 쪽에서는 규율도 없단 말인가요?

기타 잡담 3 : 프리퀄

(원래 글에는 캐스팅 예측에 대한 잡담이 잔뜩 들어 있었지만 이미 흘러간 소식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파프리카 프리퀄에 대한 소문을 읽어보면 불안한 게 있어요. 프리퀄 3부작의 기본 구조가 전작과 너무 똑같거든요. 그리고 오비원이나 '공주', 아나킨의 관계 설정은 루크나 한 솔로, 레이아의 관계와 비슷하고요. 물론 비극적인 결말이나 드라마에 보다 치중하는 스토리 라인은 전작과는 다르겠지만 신선도에 있어서는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듀나 하지만 특수 효과는 분명히 구경할 만할 것입니다. 배우 소문들 중 일부만 맞다고 해도 '배우 보는' 재미도 원작보다는 낫겠지요. 그리고 3부작에서는 [제국의 역습]에서만 완전히 빛을 발했던 서사시적인 요소가 보다 완벽하게 구현될 것입니다. 애당초부터 삼부작으로 계획되고 그것도 연속적으로 촬영되는 영화이니 3부작의 유기적인 연결도 보다 확실하겠지요.

파프리카 '진지하게 되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가볍게 시작한 판타지가 무게를 너무 잡기 시작하는 거 같지 않아요?

듀나 판타지라고 톨킨의 삼부작이 경박한 랄랄라 소설인가요? 이미 [스타 워즈] 우주는 묵직한 가상 세계이니 무게 좀 잡아도 되잖아요.

파프리카 그래도 낡은 다락방에서 꺼낸 장난감 상자와도 같던 옛 시리즈의 잡다한 멋은 줄어들 거 같네요.

듀나 프리퀄 3부작이 개봉되면 원래 시리즈도 비디오로 다시 한 번 봐야겠지요. 순서를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4,5,6편을 먼저보고 1,2,3편을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 반대가 좋을까요?

파프리카 여러 장단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프리퀄은 1,2,3편을 관객들이 이미 보았다는 것을 계산하고 전개할 겁니다. [파운데이션]을 연대기 순으로 읽느냐, 출판 연도에 따라 읽느냐와 마찬가지 고민이 아닐까요? 저같으면 4,5,6부를 먼저 보고 프리퀄을 보죠. 하지만 보는 순서에 따라 변하는 차이는 관객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듀나 헐리웃의 해피엔딩에 길들여진 관객들이 과연 '비극적'인 결말의 블록버스터를 환영할까요?

파프리카 못할 게 뭐 있나요, [스타 워즈]는 신화인데. (97/05/25)

★★★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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