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Close (2019)

2019.01.23 23:59

DJUNA 조회 수:5707


비키 주슨의 넷플릭스 영화 [클로즈]의 주인공 샘 칼슨은 모델이 있습니다. 재키 데이비스라는 아주 유명한 여성 보디가드라는군요. 하지만 데이비스가 이 영화에서 벌어진 사건까지 직접 겪은 건 아니겠죠. 샘의 개인적 사연도 지어낸 것이겠고.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샘은 남수단에서 두 저널리스트를 경호하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옵니다. 다음 임무는 얼마 전에 광산업계의 거물인 아버지를 잃은 조 태너라는 젊은 여성을 경호하는 것이죠. 샘은 조의 첫 번째 여성 보디가드인데, 마지막 보디가드는 조와 섹스를 했다가 들통이 나서 쫓겨났습니다. 샘이 경호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침입자들이 조의 집에 들이닥치고 샘은 조를 구출해 탈출합니다. 그런데 과연 누가 조를 죽이려는 걸까요? 가장 수상쩍은 것은 조가 없다면 회사를 차지할 수 있는 조의 계모 리마입니다.

척 봐도 장르 관습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이야기는 순전히 주인공들에게 액션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그러니까 장 클로드 반담과 같은 90년대 액션 스타들이 주연한 영화에 써먹었을 법한 대본입니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워낙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렇게 놀랍거나 하지는 않고요.

하지만 영화는 일반적인 남자 액션 스타 영화와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일단 액션의 과시가 적으니까요. 영화는 노미 라파스가 연기하는 샘을 아주 현실적인 프로페셔널로 그립니다. 전에 이야기한 [언니]도 생각나는데, 언니와는 달리 라파스의 샘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프로페셔널하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사람을 따라가고 이 사람 말을 들어야 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달아 이어지는 액션은 현실적인 재미가 있고 속도도 빠릅니다. 단지 물속 액션 하나는 조금 더 공들여 찍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샘과 조의 관계도 좋은 편입니다. 이들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삽입한 사연이 아주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배우의 합이 좋고 캐릭터들이 액션 장면이나 드라마 모두에서 잘 어울립니다. 보디가드와 고객 이야기라고 해서 그 고객이 끊임없이 구출을 당하는 약한 존재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가볍게 만들어진 소품이지만 이 정도면 좋은 여성 액션물의 견본입니다. 주슨이 다음엔 조금 더 큰 제작비를 타내서 조금 더 욕심을 낸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어요. (19/01/23)

★★☆

기타등등
주슨의 전작 [Born of War]도 여성주도 액션물이더군요. 이 작품도 궁금해요.


감독: Vicky Jewson, 배우: Noomi Rapace, Olivia Jewson, Abdellatif Chaouqi, Sophie Nélisse, Huw Parmenter, Cherise Silvestri, Indira Varma

IMDb https://www.imdb.com/title/tt531654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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