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마스터 The Beastmaster (1982)

2022.04.25 23:54

DJUNA 조회 수:1100


돈 코스카렐리의 [비스트마스터]의 원작은 앙드레 노튼의 동명 소설입니다. 원작은 주인공이 나바호족인 미래 배경의 SF였는데, 코스카렐리와 공동 각본가 폴 페퍼맨은 이 이야기를 금발 머리 근육질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칼과 마법사' 장르물로 바꾸었어요. 이 각색 방향을 좋아하지 않았던 노튼은 원작자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고요.

[외디푸스]나 [맥베스]처럼 자기충족적 예언 이야기입니다. 아룩 왕국의 사악한 사제인 막스는 마녀들로부터 자신이 제드왕의 아들에게 살해당한다는 예언을 듣습니다. 막스는 마녀를 시켜 아기를 빼돌려 살해하려 하지만 아기는 근처 동네 사람에게 구출되지요. 다르라는 이름으로 자란 아이는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야만적인 준 Jun 족에게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하자, 다르는 마을을 떠나고 그 여정 중 만난 동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키리라는 노예, 제드의 둘째 아들인 타르, 타르의 경호원인 세스를 만나요.

매우 80년대스러운 영화지요. 80년대 비디오 가게에는 이런 정체불명의 영화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전 당시 아무 정보도 없이 커버만 보고 골라 봤던 이런 영화들의 계보를 나중에 다시 정리해야 했지요. 그 영화들 중 상당수는 알고 봤더니 바깥 동네의 컬트 아이템이었고요. 이 영화도 어느 정도 컬트 팬이 있습니다. 개봉 당시 반응은 미적지근했지만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면서 조금씩 인기를 끌었지요. 이 영화의 팬들은 대부분 80년대 당시의 향수를 통해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스케일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80년대는 아무래도 그런 영화를 만들 여건이 안 되었으니까요. 이런 종류의 판타지 영화들에게 주어지는 예산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벙거지 헤어스타일의 마크 싱어는 자기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지만 열심히 만든 몸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주지사와 같은 카리스마는 없었지요. 단지 영화는 딱 마크 싱어 정도의 배우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함이 있었습니다. 일단 길 가면서 동물 친구들을 사귀는 구조 자체가 그림 동화 같잖아요. 지금은 만든 사람들이 의도한 거대함보다는 소박한 귀여움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두 편의 속편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 하나가 이어졌습니다. 주인공 다르가 현대, 그러니까 90년대 미국으로 시간여행을 한 2편도 비디오테이프로 본 적 있는 거 같긴 합니다. 그 때는 정말 볼 게 없었어요. (22/04/25)

★★☆

기타등등
영화 속 흑표범은 사실 털을 검게 염색한 호랑이라고 합니다. 호랑이가 더 훈련하기 쉬웠대요.


감독: Don Coscarelli, 배우: Marc Singer, Tanya Roberts, John Amos, Rip Torn, Josh Milrad, Rod Loomis, Vanna Bonta, Ben Hammer, Ralph Strait, Tony Epper, Paul Reynolds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8363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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