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8 23:23
[도굴]은 영화를 보기도 전에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물론 차별성은 있어요. 도굴꾼이 주인공인 두 글자
케이퍼 영화는 최근에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도굴꾼이 그렇게까지 호감이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그냥 사기꾼이나 도둑이라면 범죄자라고 해도 호감이 가는 사람들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굴꾼은 어떨까요?
이건 도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니에요. 주인공 일당들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호감이 가는 인물로 만드는 한국 영화식
방법은 몇 없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복수자입니다. 도입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송영창이 연기하는 악당은 엄청난
보물 수장고를 갖고 있습니다. 역시 영화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나오는 정보입니다. 자, 이제 예고편을 보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영화를 보신 다음 비교해보세요. 여러분의 예측에서 벗어난 진행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나마 예측이 어려운 건 송영창에게 고용된 큐레이터인 신혜선 캐릭터입니다. 이 인물을 조금 더
영리하게 썼다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훈이
연기한 남주는 진짜로 지루해요. 캐릭터에서부터 연기 매너리즘까지 다 어디서 본 거 같고 당연히 무개성적이지요.
영화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과 지능대결을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어요. 영화의 유일한 목표는 관객들에게 별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막판에 사이다를 먹이는 것 같습니다.
왜 이야기의 도구에 불과해야 할 사이다가 영화의 모든 것이 되고 심지어 재미까지 잡아먹어야 하는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호감이 가는 도굴꾼 주인공을 만들려 했다고 했죠. 이 역시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복수자가 더 나쁜 악당들을 처치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주인공들이 저지르는 일은 반달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지금까지 더 심한 짓을 해왔던 거고.
(20/11/08)
★★
기타등등
이제훈 캐릭터는 조선족 상대의 억양을 놀려대고 위기시엔 과장된 게이 흉내를 내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이러면
좀 재수가 없지 않습니까.
감독: 박정배,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송영창, 주진모, 이성욱, 박세완,
다른 제목: Collectors
Hancinema https://www.hancinema.net/korean_movie_Collectors.php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19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99 | 발코니 무비 Film balkonowy (2021) | DJUNA | 2022.09.25 | 1237 |
1898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우간다 Once Upon a Time in Uganda (2021) [1] | DJUNA | 2022.09.24 | 1798 |
1897 | 세컨 챈스 2nd Chance (2022) [1] | DJUNA | 2022.09.23 | 1359 |
1896 |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Ai no utagoe o kikasete (2021) [1] | DJUNA | 2022.09.22 | 1420 |
1895 | 말아 (2022) | DJUNA | 2022.09.21 | 1554 |
1894 | 폭격 Skyggen i mit øje (2021) | DJUNA | 2022.09.20 | 1223 |
1893 | 홈리스 (2020) | DJUNA | 2022.09.19 | 1379 |
1892 | 넬리와 나딘 Nelly & Nadine (2022) [1] | DJUNA | 2022.09.18 | 1331 |
1891 | 뒤틀린 집 (2022) [1] | DJUNA | 2022.09.17 | 1656 |
1890 | 오! 마이 고스트 (2022) | DJUNA | 2022.09.16 | 1280 |
1889 | 용기의 카라반: 이웍의 대모험 Caravan of Courage: An Ewok Adventure (1984) | DJUNA | 2022.09.15 | 1091 |
1888 | 라이미 The Limey (1999) [2] | DJUNA | 2022.09.14 | 1203 |
1887 | 울프 Wolf (2021) | DJUNA | 2022.09.13 | 1376 |
1886 | 암살 음모 The Domino Principle (1977) | DJUNA | 2022.09.12 | 949 |
1885 | 한여름밤의 재즈 Jazz on a Summer's Day (1959) | DJUNA | 2022.09.11 | 1131 |
1884 | 죽은 자들의 골짜기 Malnazidos (2020) | DJUNA | 2022.09.10 | 1147 |
1883 |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 (1979) | DJUNA | 2022.09.09 | 1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