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스톰 Sharknado (2013)

2014.12.29 23:26

DJUNA 조회 수:4086


소문도 요란했던 [샤크네이도]가 정식수입되었지요. 우리나라 제목은 [샤크 스톰]. 원제를 그대로 살리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대부분 사전 정보가 있을 테니까. 하여간 얼마 전에 VOD로 봤습니다.

설정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상어가 잔뜩 들어있는 바닷물을 빨아들인 거대한 허리케인이 로스앤젤레스로 들이닥칩니다. 순식간에 도시는 물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상어밥이 됩니다. 내륙에 있는 가족을 구하러 가는 술집주인과 친구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이들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습니다.

어사일럼 영화지만 히트 예정작의 모방작이 아니라 오리지널 콘셉트를 미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건 상당히 성공적인 콘셉트지요. 물론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예고편과 시놉시스로 예상관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힘이지요. 물론 이들 대부분은 예고편만으로 만족하겠지만 그래도 저 같은 호구들도 꽤 있겠지요. 이 작품은 사이파이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방영되었으니 생각없이 채널 돌리다가 끝까지 본 시청자들은 더 많았을 거고. 사실 이 영화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는 시청률이 그냥 그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유행이 되면서 재방할 때마다 시청률이 상승했다죠.

어사일럼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못만들었습니다. 각본은 엉터리이고 특수효과는 조악, 조연들의 발연기가 난무합니다. 무엇보다 편집이 엉망이죠. 하지만 이 완성도가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실력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요새는 웬만한 유튜브 사용자들도 저것보다는 잘 만들어요. 특수효과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그러니 어사일럼의 명성을 위해 이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재미가 없는 편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너무 못만들어서 어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비논리적인 설정이 뻥을 튀기면서 단순히 못만든 영화의 초라한 아우라 이상의 무언가가 만들어지죠. 특히 토네이도를 박살내겠다며 헬기를 타고 날아간 두 사람이 토네이도에 쓸려 날아다니는 상어와 싸우는 장면은 그나마 간신히 잡고 있던 어이를 날려버리기 충분합니다. 결말은 한술 더 뜨고요. 이 방면에서 수년의 경험을 쌓은 전문 제작사의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몰염치가 가능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14/12/29)

★☆

기타등등
타라 레이드가 곧 마흔이더군요. 하지만 저렇게 말만한 아들을 둔 엄마로 나오다니.


감독: Anthony C. Ferrante, 배우: Ian Ziering, Tara Reid, John Heard, Cassie Scerbo, Jaason Simmons, Alex Arleo, Neil H. Berkow, 다른 제목: 샤크네이도

IMDb http://www.imdb.com/title/tt2724064/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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