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D. (2013)

2013.08.17 18:04

DJUNA 조회 수:12280


제목인 [R.I.P.D.]는 'Rest In Peace Department'의 약자. 이 정도만 해도 이 영화의 장르가 초자연현상을 다룬 경찰 코미디라는 것을 눈치채셨겠죠. 동명의 만화책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동료에게 배반당하고 살해당한 닉이라는 보스턴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지옥이나 천국으로 가는 대신 R.I.P.D.라는 경찰청으로 떨어지는데, 여기서 그가 할 일은 경력을 살려서 저승에 가지 않고 이승에 남아있는 귀신들을 잡아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의 파트너가 된 귀신은 19세기 서부 보안관 출신인 로이. 그런데 닉의 죽음은 알고 봤더니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였다죠. 닉은 지구도 구하고 복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습니다.

척 봐도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약간의 [고스트 버스터즈]와 [비틀쥬스]도 떠오르고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 세 영화들 중 하나가 떠오르지 않는 장면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저 영화들과는 달리 재미가 없다는 것이죠.

'재미가 없다'. 이건 참 성의없는 말인데, [R.I.P.D.]에 대해서는 그 말밖에 안 나옵니다. 앞의 영화들은 모두 독창성과 재미가 만만치 않았지요.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특수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R.I.P.D.]에는 그 어느 것도 없어요. 꼭 80년대 경찰 연속극 파일럿 같은 안이한 이야기에 특수효과를 잔뜩 얹었는데, 액션도 지루하고, 이야기도 지루하고, 특수효과도 지루합니다. 원작만화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기본이 되는 아이디어도 특별히 재미있는 걸 모르겠어요.

로베르트 슈벤트케, 제프 브리지스, 라이언 레이놀즈, 케빈 베이컨, 메리-루이즈 파커는 모두 실력 있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모여 만든 영화가 왜 이런 꼴을 당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프로젝트는 아무리 노련한 사람들이 붙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일지도 모르죠. (13/08/17)

★☆

기타등등
제가 유일하게 웃었던 장면은 제프 브리지스 보안관이 시치미 뚝 떼고 금발 미녀의 대사를 읊는 부분이었죠.


감독: Robert Schwentke, 배우: Jeff Bridges, Ryan Reynolds, Kevin Bacon, Mary-Louise Parker, Stephanie Szostak, James Hong, Marisa Miller, Devin Ratray, Robert Knepper, Mike O'Malley, Larry Joe Campbell, Piper Mackenzie Harris

IMDb http://www.imdb.com/title/tt079073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0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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