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 Spell (2020)

2022.09.05 23:52

DJUNA 조회 수:962


넷플릭스에서 [스펠]이라는 영화를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보았는데요. 원래는 극장 개봉될 계획이었는데 팬데믹 때문에 뒤로 밀렸고 결국 디지털 개봉을 했다고 합니다. 감독인 마크 톤데라이는 짐바브웨 혈통의 영국인이고요. 각본가인 커트 위머가 백인이기 때문에 흑인 감독이 기용된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영화는 미국 흑인 이야기라 톤데라이의 당사자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주인공은 마키 T. 우즈라는 변호사입니다. 실력 있고 돈도 그 정도면 많이 벌었고. 성공한 인생이지요. 특히 켄터키 주 애팔래치아 산맥 근처 시골 출신이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가수성가한 흑인 남자라면요. 어느날 마키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이 직접 모는 경비행기에 가족들을 태우고 고향으로 날아가요. 그러다 비행기 사고를 당하죠. 깨어난 마키스는 자신이 엘로이즈라는 여자의 집 다락방에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엘로이즈는 후두 마녀이고 뭔가 음흉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영화 대사에서도 언급되는 존 부어먼의 [서바이벌 게임]처럼 무시무시한 시골 사람들에게 고통받는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지 여기서는 시골 사람, 도시 사람 모두가 흑인이고, 도시 사람도 뿌리는 사실 이 시골에 있지요. 필사적으로 교양있는 도시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과거의 악몽이 후두 저주까지 입고 다시 주인공을 괴롭히는 거예요.

무섭다기보다는 아픈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그래도 자기 보호가 가능해 보이는 건장한 남자이니 공포는 덜하다고 할 수 있는데,그걸 벌충하고 싶어서였는지, 영화는 이 사람을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고문해요. 여러 장면에서 움찔하게 됩니다. 후두 저주와 관련된 많은 장면은 징그럽고요. 분명 자극은 충분한데, 즐거운 감상이었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가부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키는 어리석고 폭력적이고 사악한 가부장인 아버지로부터 달아난 뒤로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아내로부터 애들을 너무 방임하다는 소리도 듣고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마키는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가족을 보호하는 '선한 가부장'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 전개는 솔직히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겠죠. (22/09/05)

★★

기타등등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펭귄 장식물은 [미저리]의 오마주라고 합니다.


감독: Mark Tonderai, 배우: Omari Hardwick, Loretta Devine, John Beasley, Lorraine Burroughs, Hannah Gonera, Kalifa Burton, Tumisho Masha, Steve Mululu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1073658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99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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