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고스트 (2022)

2022.09.16 23:15

DJUNA 조회 수:1068


[오! 마이 고스트]는 작년에 나온 [쇼 미 더 고스트]와 여러 모로 헛갈리는 영화지요. 둘 다 귀신이 나오는 저예산 코미디이고, 부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아이돌 배우가 한 명 이상 캐스팅되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둘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전 [쇼 미 더 고스트]가 더 나은 거 같습니다.

스튜디오에 FD로 취직한 주인공 태민에게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데, 그 스튜디오에서는 기억을 잃은 지박령이 살고 있습니다. 태민은 그 귀신에게 '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그 스튜디오는 태민이 취직하기 전에 강세아라는 사람이 수상쩍은 이유로 사들였고 그곳엔 콩이 말고도 다른 귀신이 있습니다.

우선 장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지루하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페이스가 좋고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요. 농담도 꽤 많이 던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관객들을 다 피해가지는 않을 거예요. 취향에 따라 먹히는 게 다르겠지만. 주연배우들의 팬이라면 아주 손해봤다는 느낌은 안 들 거고요.

좋은 말을 아주 인색하게 했습니다. 그건 이 재미가 퀄리티와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기억을 잃은 콩이의 과거, 또다른 귀신의 정체, 강세아의 사정 같은 건 모두 궁금하지만 그렇게 잘 붙어 있지 않고 진상이 밝혀져도 별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는 귀신과 같은 초자연현상을 일상화하면서 농담을 만들고 있는데, 이건 가장 기본적인 농담이라 뭔가를 더 해야 하는데, 영화는 일단 여기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연기나 대사들이 굉장히 노골적이고 얄팍합니다.

이들 중 일부, 그러니까 노골적인 코미디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제작한 영화'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영상대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대학교에서 제작한 첫 번째 상업영화라고요. 감독인 홍태선은 영상연출과 교수고요.) 문제는 영화가 좋은 코미디 영화에 필수적인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얄팍한 농담들이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건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루는 방식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선명한 주제와 방향성을 갖고 있던 [쇼 미 더 고스트]와는 달리 [오! 마이 고스트]는 그냥 다들 어디서 본 거 같습니다.

극장용 장편 영화보다 웹 드라마 쪽이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연기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 쪽이 맞고요. 짧은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면 더 그럴싸해보였을 수도 있어요. 물론 각본과 연출을 맡은 사람들이 코미디와 호러의 감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고. (22/09/16)

★★

기타등등
그래도 안서현을 오래간만에 봐서 반가웠습니다. [옥자]가 벌써 5년 전 영화네요.


감독: 홍태선, 배우: 정진운, 안서현, 이주연, 강성필, 정태우, 전수진, 지대한 다른 제목: Oh! My Ghost

IMDb https://www.imdb.com/title/tt14902008/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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