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 (2022)

2022.09.21 23:50

DJUNA 조회 수:1549


제가 알기로 곽민승의 [말아]는 심달기의 첫 주연 영화입니다. [더스트맨]에서는 '여자주인공'이었는데, 이런 이야기에서는 사실 조연이라는 말이고, [최선의 삶]은 앙상블 영화, [그림자 미녀]는 주연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가 아니라 웹드라마지요 하여간 [말아]는 이 배우의 살짝 어긋난 나른한 매력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겐 좋은 선택입니다.

코로나 반영 영화입니다. 시대배경은 2020년. 많이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어떤 가계는 확진자가 방문해서 잠시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시대를 한 70퍼센트 정도만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들의 얼굴이 나와야 이야기가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마치 주인공 이름처럼 들리는 제목 [말아]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가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밥집요. 대학을 중퇴하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진 주리는 아픈 외할머니를 돌보러 엄마가 서울을 떠나 있는 동안 잠시 김밥집을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김밥 한 줄도 제대로 못 말았고 결국 메뉴를 축소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가게의 일상에 적응해 갑니다.

많이 일본 영화스러운 설정이죠. 작은 밥집, 힐링 되는 일상과 같은 것요. 하지만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일본스러운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도 일본 영화 특유의 느낌까지 갖게 되지는 않습니다. 우린 여전히 다른 문화에서 자랐고 다른 언어를 쓰는 다른 사람들이니까요. 오히려 일본 영화스러운 설정 때문에 두 문화의 차이가 더 잘 드러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영화는 상대적으로 더 덤덤하고 냉정합니다. 적어도 영화의 좋은 부분은요. 안전하고 귀여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할 때 영화는 조금 인위적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결과물인 기분 좋은 느낌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22/09/21)

★★★

기타등등
곽민승은 단편 [럭키볼]의 감독이었군요.


감독: 곽민승, 배우: 심달기, 정은경, 우효원, 정의순, 손석배, 유연석, 다른 제목: Rolling

IMDb https://www.imdb.com/title/tt1521122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41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