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Dýrið (2021)

2022.01.07 21:57

DJUNA 조회 수:1635


[램]은 노미 라파스가 나오고 양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본 영화입니다. 보기 전에 관련정보를 피했기 때문에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몰랐어요. 아이슬란드 영화더군요. 노미 라파스는 어렸을 때 아이슬란드에서 잠시 살아서 이곳 말을 할 줄 안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억양이 어떻게 들리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아이슬란드 영화 최고 히트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있지만요. 굉장히 전형적인 아트하우스 영화거든요.

영화는 아이슬란드 외딴 평야에 있는 농장에서 시작합니다. 부부인 마리아와 잉바르 두 사람이 그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초반은 거의 북유럽 농장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대사는 아주 적고 노동의 디테일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어요.

이들의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은 양 한 마리가 조금 이상한 새끼를 낳으면서 깨집니다. 부부는 새끼를 집으로 데려와 마치 인간아기인 것처럼 돌봐요. 그 이유를 알려면 몇십 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아주 눈치채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새끼의 정체를 감추는 방식, 부부의 태도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거든요.

아주 짧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전 이게 한 7분 정도의 단편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봤어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었어도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의 영화가 불필요하게 길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의 구조를 짜고 나면 당연히 남을 수밖에 없는 빈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할까요. 결정적인 한 방이 올 때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어떤 긴장감이 있습니다. 장르 호러적인 공포와는 조금 달라요. 이 영화에 어떤 공포가 있다면 방치된 어린아이가 심각하게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의 불안함에서 나와요. 그리고 영화는 이런 상황을 다루면서 조금씩 예측에서 벗어납니다.

하여간 무지 아이스란드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정을 믿는 사람들이 만들 법한 영화라고 할까요. 특히 결말요. 영화는 이를 설명할 생각이 없어요. 그 나라에서는 그게 그냥 당연하니까요. (22/01/07)

★★★☆

기타등등
CGV 소풍 아트하우스관에서 본 마지막 영화입니다. 거기 아트하우스관을 없앤대요.


감독: Valdimar Jóhannsson, 배우: Noomi Rapace, Hilmir Snær Guðnason, Björn Hlynur Haraldsson 다른 제목: Lamb

IMDb https://www.imdb.com/title/tt981247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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