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노비스 The Novice (2021)

2022.06.02 21:33

DJUNA 조회 수:2250


로렌 해더웨이의 [더 노비스]는 [블랙 스완], [위플래시]와 꾸준히 비교되는 영화입니다. 게으른 비교처럼 들리지만 감독 자신이 직접 이 비교를 언급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해더웨이는 [위플래시]의 사운드 에디터이기도 했어요. 영화를 만들면서 분명 이 영화들의 공통점을 의식했을 거예요. 그래도 세 영화를 굳이 연결해서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요.

스포츠 영화입니다. 그 중에서도 조정영화예요. 그렇게 자주 다루어진다고 할 수 없는 종목인데, 해더웨이는 정통의 길을 걸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한 것이, 해더웨이의 목표는 조정이라는 스포츠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조정에 이상하게 집착하게 된 여자의 비틀린 내면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감독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죠.

영화의 주인공은 알렉스 돌이라는 대학신입생입니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온 물리학도입니다. 알렉스는 조정팀에 들어가고 그 스포츠에 집착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렉스에게 이 두 선택은 모두 최선이 아닙니다. 물리학은 가장 잘하는 과목이 아니고 조정에도 별 재능은 없습니다. 체격도 맞지 않지만 팀 플레이가 중요한 스포츠에서 자신의 성취에만 집착하거든요. 그러니까 알렉스는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할 수 없는 목표를 세워놓고 거기에 병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인 것입니다. 아마 해더웨이도 그런 사람이었겠죠.

그러니까 굉장히 내성적인 영화입니다. 기록을 세운다거나, 상대방을 이긴다거나, 이런 정상적인 스포츠물의 목표는 우선순위 한참 밑입니다. 대신 결코 건전하거나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정신을 가진 여자의 병적인 내면이 스포츠의 에너지와 함께 외부로 표출되는 과정을 잡아내는 것이 영화의 제1목표가 됩니다. 아마도 스포츠를 가장 불건강하게 그린 영화일 거예요. 심지어 알렉스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조정에 맞는 몸을 만들어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몸도 그렇게까지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종종 [블랙스완]과 [위플래시]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더 노비스]는 이 두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드라마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낯선 경험과 관점으로 인도하는 영화로서는 오히려 가장 앞서간다고 할 수 있어요.

알렉스 역의 배우는 [오펀: 천사의 비밀]의 이자벨 퍼먼입니다. 벌써 20대 중반이에요. 벌써 어른 얼굴이고 그게 이 영화의 알렉스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데, [오펀] 프리퀄은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습니다 . 컴퓨터 그래픽 같은 건 많이 안 쓰는 영화라고 들었는데요. (22/06/02)

★★★☆

기타등등
1. 남자들이 거의 안 나오는 영화입니다.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남자는 코치 한 명밖에 없어요. 알렉스의 연애 대상, 경쟁 상대 기타등등 모두가 여자들입니다. 그냥 만들면서 남자를 넣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 거 같아요.

2. 로렌 해더웨이는 코로나 전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보고 반해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지금 파리에 산다고 합니다. 너무 알렉스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 Lauren Hadaway, 배우: Isabelle Fuhrman, Amy Forsyth, Dilone, Charlotte Ubben, Jonathan Cherry, Kate Drummond,

IMDb https://www.imdb.com/title/tt1113146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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