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웍: 엔도 전쟁]은 전편을 본 관객들에겐 다소 충격적인 도입부로 문을 엽니다. 전편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토와니 가족이 어린 딸 신델만 남기고 몰살당한 것이죠. 전 메이스가 좀 재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전편의 주인공을 이렇게 날려버리다니 당황스럽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갔을까요? 감독 겸 공동각본가인 짐과 켄 윗 형제와 각본 이야기를 하러 찾아온 조지 루카스가 그 전 날에 [하이디] 영화판을 보았답니다. 그래서 신델이 고아가 되어 외롭고 심술궂은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대요.

신델의 가족을 죽이고 같은 마을에 있던 이웍들을 포로로 잡은 건 사악한 테락 왕이 이끄는 마로더 종족입니다. 테락 왕은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신비스러운 무언가를 찾고 있지요. 위켓과 함께 달아나던 신델은 옛날 옛적 엔도 달에 추락한 노아라는 할아버지와 무서운 속도로 달릴 수 있는 티크라는 동물을 만납니다.

전편보다는 조금 더 생기발랄한 이야기입니다. 신델은 캐릭터로서 조금 더 발전했고 (하이디가 되어야 하니까요!) 신델과 노아의 이야기는 전편에는 없었던 인간 드라마를 넣어줍니다. 전편에서는 그냥 이웍 중 한 명이었던 위켓 역시 캐릭터가 생겼고요. 그리고 더 폭력적인 이야기이기도 해요. 더 사상자가 많이 나고 후반부는 정말 [스타 워즈] 스러운 전투지요.

여전히 SF보다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원래 [스타 워즈]가 그렇지 않냐고요? 하지만 [스타 워즈]의 판타지 요소들은 대부분 SF의 설정 안에서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새로 변신할 수 있는 사악한 마녀와 같은 존재는 그냥 판타지 캐릭터이고 SF 설정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그 때문에 종종 영화는 두 장르 설정의 전쟁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건 미술도 마찬가지고요. 이 영화의 세계는 [스타 워즈]보다는 [윌로우]에 가깝죠.

전편과 비슷한 장단점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더 좋아지긴 했는데, 딱 [이웍] 시리즈가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입니다. 여전히 전 이야기보다는 고풍스러운 특수효과나 미술에 관심이 더 갑니다. (22/09/28)

★★☆

기타등등
1.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이웍: 엔도 전쟁]과 [이웍: 엔도 전투]를 섞어 쓰고 있더군요. 정확하게 번역하면 후자가 맞죠. https://www.imdb.com/title/tt0089110/ 2. 포스터는 여전히 메이스가 주인공인 것처럼 디자인을 짰는데, 솔직히 사기지요.


감독: Andrew Baird, 배우: Wilford Brimley, Warwick Davis, Aubree Miller, Paul Gleason, Carel Struycken, Niki Botelho, Eric Walker, Siân Phillips, 다른 제목: 인돌 전쟁 이워크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8911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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