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샷 Bloodshot (2020)

2020.05.21 19:51

DJUNA 조회 수:2019


데이브 윌슨의 [블러드샷]은 발리언트 코믹스라는 회사에서 나온 코믹북 시리즈 각색한 작품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예요. 예전 같았다면 조금 더 크게 걸렸을 수도 있는데, 미국에서는 개봉 2주만에 VOD로 직행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주부터 씨네Q 체인 극장에서 틀어주고 있습니다.

레이 개리슨이라는 해병대원이 주인공인데요. 케냐의 몸바사에서 인질구출에 성공한 뒤, 그만 그 인질극과 관련된 악당에게 아내를 잃고 자신도 죽습니다. 어, 이러면 영화도 끝나야 하잖아요. 하지만 RST(Rising Spirit Tech)라는 회사가 개리슨의 시체를 다시 살려내요. 개리슨의 몸에는 이제 나노봇들이 떠돌아다니며 슈퍼파워를 주고 다친 몸을 재생합니다. 원작만화에 따르면 변신도 가능하다고. 하여간 다시 깨어난 개리슨은 복수를 하려고 자기를 죽인 남자를 추적합니다...

여기까지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미 예고편에서도 스포일러를 노출시키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이 모든 건 RST의 CEO인 에밀 하팅의 음모였어요. 개리슨의 기억은 몽땅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개리슨이 복수를 하겠다며 죽인 사람(들)은 모두 전에 RST에 있었던 사람들로, 하팅은 기술독점을 위해 이들을 죽이고 있었던 거죠.

이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어요. 이 영화의 진부한 90년대 액션 영화의 도입부로 시작되는데, 그 따분함과 진부함은 모두 의도적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개리슨의 기억은 모두 영화처럼 만들어졌어요. 그 뒤는 연극이고요. 심지어 극중에서 이들의 각본과 연기가 품평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근육질 주인공이 벌이는 요란한 폭력행위 대부분은 스크린 뒤에 있는 기술 전문가들의 업적이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해도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육질 주인공을 완전히 뒤로 빼도 좋았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제목에 이름이 박힌 캐릭터가 주인공이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는 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합니다. 소재는 충분히 농담거리도 되지 못하고 결국 영화의 대부분은 액션이 차지하는데, 문제는 개리슨이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고 이 사람의 고민 역시 피상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불량식품 먹듯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 역시 산만하기만 할 뿐 특별한 재미가 없고요. 물리학이 당연한 듯 왜곡되는 CG 시대의 작품이라 별다른 긴장감 없이 그냥 그러려니하고 볼 뿐이에요. (20/05/21)

★★

기타등등
들어보니 제작자들은 발리언트 코믹스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건설할 계획이라고요.


감독: Dave Wilson, 배우: Vin Diesel, Eiza González, Sam Heughan, Toby Kebbell, Talulah Riley, Lamorne Morris, Guy Pearce, Jóhannes Haukur, Alex Hernandez

IMDb https://www.imdb.com/title/tt163410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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