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 미스터리 Murder Mystery (2019)

2019.07.21 23:40

DJUNA 조회 수:4410


애덤 샌들러의 넷플릭스 작품들은 대부분 평이 안 좋았습니다. 이번 [머더 미스터리]의 반응도 그냥 그래요. 하지만 시청률(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이 단어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은 상당히 좋았대요. 시청자들은 샌들러 대신 제니퍼 애니스턴을 보려고 이 영화를 틀었겠지만요. 저도 그랬고.

애덤 샌들러가 연기하는 닉은 형사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 뉴욕시의 경찰관입니다. 제니퍼 애니스턴이 연기하는 아내 오드리는 미용사고요. 둘은 유럽 여행을 가는데, 비행기에서 수수께끼의 영국 남자 찰스 캐번디시를 만나고 그의 초대를 받아 유명한 배우, 마하라자, 카 레이서 등이 손님으로 와 있는 요트에 갑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모여있는 파티장에서 캐번디시의 삼촌 말콤 퀸스가 살해당하고 엉겁결에 사건에 뛰어든 닉과 오드리는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맙니다. 그리고 그들 주변에서는 계속 사람들이 살해당해요.

영화는 살인사건을 그렇게 진지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굉장히 무개성적인 제목부터 티가 나잖아요. 대놓고 세상에서 가장 뻔한 장르 클리셰를 만들어놓고 평범한 두 주인공을 그 안에 던진 뒤 무난한 코미디를 만드는 것이죠. 아마 만드는 사람들은 [The Thin Man]의 현대판 영화를 만들려 했던 거 같고. 저는 보면서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나 [레밍턴 스틸]의 에피소드를 떠올렸습니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고 러닝타임이 두 배가 되는 [제시카의 추리극장]을 상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좋은 영화는 아닌데, 이런 시리즈나 추리물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은 즐겁게 보실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저도 재미없지는 않았어요. 좋은 영화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 영화의 애덤 샌들러는 괜찮았습니다. 모욕적이거나 악취미적인 농담도 없고 상대적으로 그냥 좀 안전했어요. 하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오드리니까요. 사건 자체가 추리소설 애독자인 오드리의 판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고요. 당연히 애니스턴의 친근한 매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죠. (19/07/21)

★★☆

기타등등
샬리즈 테론이 제작총지휘 이름에 올라와 있는데, 2012년에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다고요. 당시 감독은 존 매든이 할 예정이었고요. 그 동안 계속 다운그레이드된 프로젝트인가봐요.


감독: James Vanderbilt, 배우:Adam Sandler, Jennifer Aniston, Luke Evans, Gemma Arterton, Adeel Akhtar, Terence Stamp, Luis Gerardo Méndez, Dany Boon, Shiori Kutsuna, Ólafur Darri Ólafsson, John Kani

IMDb https://www.imdb.com/title/tt161843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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