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포드 사건 The Bedford Incident (1965)

2020.04.24 21:41

DJUNA 조회 수:1612


[베드포드 사건]는 1965년에 나온 영미 합작 영화입니다. 감독인 제임스 B. 해리스는 스탠리 큐브릭의 초기작의 제작자였고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었습니다. 그 뒤로 드문드문 영화를 감독했는데, 이 영화가 가장 유명해요.

원작이 있습니다. 마크 라스코비치라는 작가가 쓴 동명소설이예요. 후반까지는 원작에 충실하다고 하는데, 그 뒤가 좀 달라집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원작의 결말을 확인했는데, 전 원작의 결말을 택했어도 좋았을 거 같습니다. 영화는 인상적인 캐릭터 한 명의 잠재적의 가능성을 조금 덜 쓴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잠수함이 안 나오는 잠수함 영화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목이 베드포드는 에릭 핀랜더 함장이 이끄는 미해군 구축함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헬기를 타고 두 명이 등장해요. 한 명은 기자인 벤 먼스포드이고 다른 한 명은 새 군의관인 체스터 포터예요. 베드포드는 지금 그린란드 근방에서 '빅 레드'라는 별명을 붙인 소련 잠수함을 추적 중입니다. 그리고 이 잠수함에 대한 핀랜더의 집착은 좀 심각한 수준이에요. [모비 딕]의 에이허브 선장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고래 대신 소련 잠수함을 쫓는 이야기지요.

모범적인 냉전 호러 영화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제3차 세계 대전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공포를 투영한 영화지요. 솔직히 전선 양쪽에 있는 자칭 애국자란 인간들의 정신이 얼마나 멀쩡한지 누가 압니까? 저들을 지휘하는 정치가들은 믿을 수 있나요? 저들이 이치에 맞게 행동한다고 해도 그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가 삐끗한다면?

전쟁 영화지만 액션은 절제된 편입니다. 하긴 막판까지 실제 전쟁 행위가 나올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해요. 영화가 집중하는 것도 물리적 액션보다는 마지막에 도달하게 되는 파국까지 사람들을 몰고가는 심리적 압박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1960년대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 압박감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었지요. 지금은 핵전쟁 대신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20/04/24)

★★★

기타등등
구글플레이에서 봤는데, 자막 싱크가 안 맞더군요. 한 템포 정도 자막이 빨라요. 이건 수정해야 하지 않나.


감독: James B. Harris, 배우: Richard Widmark, Sidney Poitier, James MacArthur, Donald Sutherland, Martin Balsam, Eric Portm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58962/
Naver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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