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낙서

2014.03.04 20:18

DJUNA 조회 수:10106


2014년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BEST PICTURE
"12 Years a Slave"

BEST ACTOR
Matthew McConaughey, "Dallas Buyers Club"

BEST ACTRESS
Cate Blanchett, "Blue Jasmine"

BEST SUPPORTING ACTOR
Jared Leto, "Dallas Buyers Club"

BEST SUPPORTING ACTRESS
Lupita Nyong'o, "12 Years a Slave"

BEST DIRECTOR
Alfonso Cuaron, "Gravity"

Best Animated Feature
"Frozen"

Best Foreign Language Film
"The Great Beauty" (Italy)

Best Documentary
"20 Feet From Stardom"

Best Original Screenplay
"Her," written by Spike Jonze

Best Adapted Screenplay
"12 Years a Slave," screenplay by John Ridley

Best Original Score
"Gravity," Steven Price

Best Original Song
"Let It Go" from "Frozen," music and lyric by Kristen Anderson-Lopez and Robert Lopez

Best Editing
"Gravity," Alfonso Cuarón and Mark Sanger

Best Cinematography
Emmanuel Lubezki, "Gravity"

Best Production Design
"The Great Gatsby," Catherine Martin (Production Design); Beverley Dunn (Set Decoration)

Best Costume Design
Catherine Martin, "The Great Gatsby"

Best Makeup and Hairstyling
Adruitha Lee and Robin Mathews, "Dallas Buyers Club"

Best Sound Editing
Glenn Freemantle, "Gravity"

Best Sound Mixing
Skip Lievsay, Niv Adiri, Christopher Benstead and Chris Munro, "Gravity"

Best Visual Effects
Tim Webber, Chris Lawrence, Dave Shirk and Neil Corbould, "Gravity"

Best Live-Action Short
"Helium," Anders Walter and Kim Magnusson

Best Animated Short
"Mr. Hublot," Laurent Witz and Alexandre Espigares

Best Documentary Short
"The Lady in Number 6: Music Saved My Life," Malcolm Clarke and Nicholas Reed

1.
특별한 이변은 없는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래비티]가 기술 부분을 휩쓸었고, [노예 12년]이 작품상을 포함한 굵직한 상들을 가져갔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블루 재스민]이 굵직한 연기상을 가져갔는데, 이 모든 건 사전에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예상에서 벗어난 건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액트 오브 킬링]이 탈락한 것이었죠. 다시 말해, 이번 시상식 결과로 큰 돈을 번 도박사는 없을 겁니다.

2.
엘렌 드제너러스의 진행은 무난하고 매끄러웠습니다. 제러드 레토가 우크라이나를 언급한 걸 제외하면 특별히 강한 발언도 없었고요. 이디나 멘젤이 [Let It Go] 라이브를 망쳐버린 걸 제외하면 (그럴 수도 있죠) 큰 실수도 없었지요. 단지 이벤트가 너무 적어서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진행자 탓은 아니죠.

올해 가장 큰 이벤트는 모두 드제너러스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하나는 식장으로 피자를 배달해 배우들에게 먹인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들과 함께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트위터 역사상 가장 많이 리트윗된 기록을 세웠고 그 때문에 한동안 트위터가 멈춰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안에 갇혀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터넷과 SNS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3.
올해의 수상소감은 루피나 니옹고가.

"It doesn't escape me for one moment that so much joy in my life is due to so much pain in someone else's."

그것이 할리우드가 아니겠습니까.

4.
시상식 이후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사람은 엉뚱하게도 수상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습니다. 시상식 이전부터 디카프리오가 또 상을 받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예측하는 농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예상했던대로 상을 받지 못하자 그에 대한 농담들은 SNS를 점령했습니다.

진지하게 디카프리오가 왜 상을 받지 못하는가를 분석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배니티 페어의 다음 기사에서는 이를 '브래드 피트 - 톰 행크스 컨티늄'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쿨한 배우일수록 상을 받기 어렵다는 거죠. 하지만 전 동의하기 힘듭니다. 예로 언급된 캐리 그랜트나 톰 크루즈만 해도 '아카데미 표' 연기의 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당연히 후보로 오를 기회도 낮죠. 하지만 최근 디카프리오는 오로지 아카데미 연기만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SNS에서 소비되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결코 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만하죠.

디카프리오가 상을 계속 놓치고 대중이 그의 수상 실패 사실을 가지고 노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다른 경쟁자들을 넘어설만한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이죠. 열심히 해서 후보에 올라가긴 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상을 타기 어렵고 관객들도 그것을 아는 것입니다. 농담거리가 되는 건 시간 문제죠. 하긴 그런 농담도 관심과 애정이 있으니까 하는 거겠지만. (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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