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2 Sadako 3D 2

2014.03.15 01:13

DJUNA 조회 수:5349


[사다코 2]의 원래 제목은 [사다코 3D 3].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2D로 얼마 안 되는 극장에서 잠시 상영하다가 VOD로 빠지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3D였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4D였다고 하더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잠시 봤는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저는 제가 직접 본 2D 이야기만 합니다.

1편에서 5년이 흘렀습니다. 1편의 주인공 아유카와 아카네는 나기라는 딸을 낳고 죽었답니다. 아이는 남자주인공 안도 타카노리의 동생인 후코가 대신 키우고 있고요. 유치원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맨날 섬뜩한 내용의 크레파스 스크래치화만 그리고 있는 나기의 주변에서는 당연히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기가 보통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코는 아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서고 결국 1편의 연쇄살인마를 만나게 되고요.

맥빠지고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건성으로 설정된 여자주인공과 수상쩍은 아이가 일련의 호러 효과들을 거치는데, 암만 스크린을 뚫어지게 노려봐도 개성이나 자극은 찾아볼 수도 없는 것이죠. 게다가 이것들은 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반복입니다. 이런 반복을 통해 30분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시간 반으로 늘려놓은 것이죠. 스마트폰 4D가 뭔가를 채워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전 아무 것도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흐릿한 배경을 보고 있었다는 말이겠죠.

호러 효과를 밀어두고 이야기와 캐릭터만 봐도 맥이 풀립니다. 주인공에겐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요. 그냥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이야기를 듣고 겁에 질릴 뿐이죠. 그밖의 인물들도 대충 만들어졌고 대충 행동합니다. 그나마 감상주의로 절어있는 이야기는 막판에 가면 그 때까지의 무게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니 맥이 풀리고요. 결정적으로 최종 보스 악당이어야 할 사다코에겐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무섭기는 커녕 불쌍할 지경이지요.

이 정도야 각오하고 봤습니다. 문제는 영화관에서 틀어준 소스의 화질이 정말 형편없이 나빴다는 것이죠. 이 정도면 딱 VOD 파일 화질 수준입니다. 밝은 화면만 나와도 경계선이 자글자글하고 툭하면 므와레 현상이 일어나고 후반부에서는 심지어 화면이 계단 현상을 일으키며 깨집니다. 집에서 보는 것보다 나은 게 있다면 입체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이런 걸 영화라고 극장에서 틀어준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죠. 게다가 전 금요일이라고 9천 포인트나 내고 봤으니... (14/03/15)

★☆

기타등등
엔드 크레딧 노래를 동방신기가 불렀다고요.


감독: Tsutomu Hanabusa, 출연: Satomi Ishihara, Miori Takimoto, Yûsuke Yamamoto, Kôji Seto, Kokoro Hirasawa, 다른 제목: 사다코 3D 2

IMDb http://www.imdb.com/title/tt244036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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