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2016)

2017.02.20 23:18

DJUNA 조회 수:5134


뉴욕에 본사가 있는 대기업의 젊은 간부인 록하트는 스위스 알프스 어딘가에 있는 요양원에 들어가 나오기를 거부하는 CEO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얼마 전에 불법적인 일을 하나 저지른 게 들켜서 그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CEO를 데리고 금방 나올 생각이었던 록하트는 하필이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채 요양원에 갇히고 맙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온갖 괴상한 일들을 목격하게 되지요. 그 중 얼마나 진짜로 일어나는 일인지는 알 수 없고요.

연상되는 소설이 있을 겁니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요. 도입부가 수상쩍을 정도로 닮았잖아요.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감독이 진짜 그 소설 도입부에서 영감을 얻었더군요. 제 눈이 정확했다면 요양원 직원이 그 책을 읽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

도입부와 배경이 닮긴 했지만 [더 큐어]의 내용은 토마스 만의 소설과 별 상관이 없습니다. 줄거리와 아이디어만 따진다면 역시 산악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모 영국소설과 더 많이 닮았죠. 현대 서구인의 건강집착증에 대한 풍자, 미치광이 과학자가 주인공인 고딕물의 공식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스토리가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더 큐어]에서 진짜로 중요한 건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는 스토리나 주제가 아니라 스위스의 아름다운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삼고 축축하고 불쾌한 이미지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악몽을 연출하는 것이니까요. 여기서부터는 그냥 취향의 영역입니다. 여러분이 물 속에서 수백마리의 뱀장어들과 함께 춤추는 하얀 원피스의 소녀 같은 이미지를 좋아하신다면 시도해보셔도 되겠군요. 전 괜찮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겠지만. (17/02/20)

★★★

기타등등
비스타 비율입니다.


감독: Gore Verbinski, 배우: Dane DeHaan, Jason Isaacs, Mia Goth, Ivo Nandi, Adrian Schiller, Celia Imrie, Harry Groener, Tomas Norström, Ashok Mandanna

IMDb http://www.imdb.com/title/tt473113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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