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온 렛지 Man on a Ledge (2012)

2012.02.17 01:10

DJUNA 조회 수:8530


'Man on a Ledge'. 그러니까 '난간에 사람 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누군가가 고층건물 창문을 열고 밖의 난간으로 나와 뛰어내리려고 폼을 잡고 있다는 뜻이죠. 당연히 경찰들이 출동하고, 도로 통제가 이루어지고, 호기심에 이끌린 구경꾼들이 모여듭니다. 익숙한 상황입니다.

[
맨 온 렛지]에서 호텔 난간으로 기어나온 사람은 전직 경찰인 닉 캐시디입니다. 다이아몬드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갔다가 얼마 전에 탈옥한 남자죠. 경찰들이 출동하고 구경꾼들과 언론이 모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는 자신의 정체를 자발적으로 폭로하고, 도난사건은 다이아몬드의 주인인 거부 데이빗 잉글런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폭로가 전부가 아니죠. 그가 호텔에서 쇼를 하고 있는 동안 맞은 편 건물에서는 그의 동생 조이와 동생의 여자친구 앤지가 뭔가 불법적인 일을 벌이고 있으니까요. 


여기서부터 영화는 하이스트 장르의 공식을 따릅니다. 닉 캐시디의 탈옥부터 자살 소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사전부터 꼼꼼하게 계산된 작전인 겁니다. 영화는 양쪽 건물을 오가면서 범죄의 과정을 묘사하고, 그러는 동안 닉 캐시디와 가족들이 이런 짓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범죄의 과정인데, 전 이게 그냥 그랬습니다. 환기통, 케이블, 보안 센서 기타등등의 익숙한 물건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결합되었는데, 특별히 새롭거나 관객들의 예측을 벗어나는 게 보이지 않아요. 그냥 늘 보던 익숙한 이야기인 겁니다. 조이와 앤지의 아마추어스러움도 서스펜스를 살리는 대신 영화의 인상을 엉성하게 만들 뿐이더군요. 이런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노련할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위기상황이 발생해도 더 아슬아슬하죠.

장르는 다르지만 [타워 하이스트] 생각이 났습니다. 두 영화 모두 사악한 부자들에게 처참하게 당한 보통 사람들의 복수담입니다. [맨 온 렛지]가 보다 진지하게 이 소재에 접근하긴 합니다만, 특별히 더 사실적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이 영화의 부자 악역이 맥빠질 정도로 약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에드 해리스 같이 좋은 배우를 캐스팅해놓고 이러면 심심하죠.

그래도 킬링타임으로는 별 문제 없습니다. 이 정도면 속도도 나쁘지 않고, 대부분 관객들은 해피엔딩의 결말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긴 영화 속에서라도 이런 결말을 주지 않으면 뻑뻑해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12/02/17) 

★★☆

기타등등
앤지 역의 제네시스 로드리게스는 순전히 관객들에게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서 캐스팅된 것 같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웃기더군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제이콥이 웃통 벗는 장면 생각이 났어요.

감독: Asger Leth, 출연: Sam Worthington, Jamie Bell, Genesis Rodriguez, Elizabeth Banks, Edward Burns, Anthony Mackie, Kyra Sedgwick, Ed Harris, Titus Welliver


IMDb http://www.imdb.com/title/tt156833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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