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민즈 워 This Means War (2012)

2012.02.24 22:08

DJUNA 조회 수:12074


[디스 민즈 워]의 주인공 터크와 FDR은 CIA 소속 스파이입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홍콩 액션 장면을 보아하니, 아주 형편없는 스파이일 겁니다. 과시적이고 즉흥적이고 상사 명령 안 듣고 아무런 생각없이 무조건 총질부터 하는 젊은이들이죠. 제임스 본드의 나쁜 점만 골라 닮았어요.

단짝 친구인 이들의 우정은 둘이 우연히 로렌이라는 여자를 동시에 사귀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영화는 이 양다리 상황이 전적으로 로렌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쓸데 없는 변명들을 잔뜩 늘어놓습니다.) 이들은 페어플레이를 하는 척 하면서 CIA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서로를 훼방놓습니다.

시사회 때 종종 틀어주는 예고편을 보면서, 전 이 영화를 싫어하게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 두 개가 들어있었죠. CIA라는 진짜 기관 소속이면서 오로지 화려하게만 묘사된 영화 속 짝퉁 스파이, 그리고 단 한 문장으로 영화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자칭 '재미있는 설정'. 이 정도면 아무리 잘 해도 [나잇 & 데이] 정도밖에 도달 못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전 그 영화를 싫어해요.

영화는 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러닝타임 내내 코미디, 로맨스, 액션 세 장르를 골고루 오갑니다. 이들 중 성공하는 건 거의 없습니다. 코미디는 대부분 조야하기 짝이 없고, 로맨스는 그 조야한 코미디에 종속되어 생기가 없습니다. 그나마 감독 맥지의 장기가 드러나는 건 액션인데, 이 역시 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요. 그냥 결말을 맺기 위해 형식적으로 넣은 거라.

그러나 무엇보다 제 신경을 긁는 건, 두 주인공의 책임감 결여입니다.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과 돈을 여자친구 스토킹하는 데 쓰는 걸 보면 웃기는 대신 그냥 화가 나더군요. 예를 들어, 터크가 짜증난다며 총으로 날려버리는 무인정찰기 하나 가격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충무로 영화 서너 편은 찍습니다. 이런 애들은 주인공이라고 우쭈쭈해서는 안 돼요. 그냥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 (12/02/24) 

★☆

기타등등
근데 CIA에서 영국인이 뭐하는 거랍니까. 물론 터크가 영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일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로렌이 계속 영국인이라 불러도 고쳐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던데.

감독: McG, 출연: Reese Witherspoon, Chris Pine, Tom Hardy, Til Schweiger, Chelsea Handler, Angela Bassett, Rosemary Harris, John Paul Ruttan

IMDb http://www.imdb.com/title/tt159635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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