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와 흑인들이 사는 브롱크스 동네에 젠트리피케이션의 열풍이 붑니다. 프랭크 폴리도리라는 사람이 사장인 무르나우 부동산회사가 동네 건물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와 함께 은근슬쩍 주변 사람들이 한 명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막 10대에 접어든 우리의 주인공들은 동네 잡화상을 살리려는 파티를 계획 중인데... 그만....

그 뒤가 뭐겠어요. 여러분은 지금 [뱀파이어 vs. 브롱크스]라는 영화의 리뷰를 읽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건 뱀파이어의 음모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누가 믿겠어요.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계속 사라지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궁지에 몰립니다. 다행히도 영화는 1시간 20분대로 아주 짧아서 고생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밝고 즐거운 코미디 영화예요.

굳이 누군가가 해석을 해 줄 필요가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뱀파이어들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백인우월주의의 은유입니다. 가끔 이 비유가 충돌할 때도 있기 합니다. 예를 들어 뱀파이어들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죽어나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이 동네의 나쁜 치안 상태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죠. 하지만 원래 세상이 그렇게 완벽하게 이치가 맞는 건 아니니까요

독창성은 거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뱀파이어들은 [버피]에서 그냥 튀어나온 거 같은데, 향수 돋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차별성을 주는 게 좋지 않았을지. 뱀파이어가 가까이 있으면 성수가 끓는다는 설정은 이 영화에서 처음 보는데,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종종 앞뒤가 안 맞습니다.

근데 원래 아주 새롭거나 섬세한 해석이 필요한 영화를 의도한 작품이 아닙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집회 때 들고나가는 피켓처럼 명쾌한 영화예요. 위험하게 변해 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최대한 즐겨야죠. (21/04/15)

★★★

기타등등
조이 살다나가 초반에 카메오로 잠시 나옵니다.


감독: Oz Rodriguez, 배우: Jaden Michael, Gerald W. Jones III, Gregory Diaz IV, Sarah Gadon, Cliff "Method Man" Smith, Shea Whigham, Coco Jones, Joel "The Kid Mero" Martinez, Chris Redd, Vladimir Caamaño, Jeremie Harris, Adam David Thompson, Judy Marte, Richard Bekins, Imani Lewis, Zoe Saldana

IMDb https://www.imdb.com/title/tt897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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