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사냥꾼 Trolljegeren (2011)

2011.07.17 21:27

DJUNA 조회 수:7977


네, [블레어 윗치]의 아류입니다. 세 명의 대학생들이 숲 속으로 들어가 오싹한 경험을 했고, 그들이 촬영한 내용이 나중에 발견된 하드 디스크에 담겨져 있었으며, 여러분이 앞으로 보실 영화는 이를 편집해 만든 영화의 러프 컷 버전이 되겠습니다, 랄라랄라...


영화는 [클로버필드]의 아류이기도 합니다. 이들 대학생이 마주친 건 보이지 않는 마녀의 흔적이 아니에요. 정말로 커다란 괴물입니다. 걸으면 지진으로 땅이 울리고 숲이 쑥대밭이 됩니다. 그 괴물의 정체는? 둥둥둥.... 트롤입니다!


정말입니다. [트롤 사냥꾼]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노르웨이 영화는 진짜로 노르웨이의 외딴 숲에 트롤들이 살고 있으며, 세 젊은이들이 곰 밀렵꾼인 줄 알고 따라다녔던 남자 한스는 노르웨이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트롤 사냥꾼이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정보의 혼란이 옵니다. 트롤은 진지한 괴물 영화에 나올 법한 생명체는 아니죠. 그러기엔 지나치게 동화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영화는 이 괴물들을 [블레어 윗치]식 모큐멘터리 안에 밀어넣은 거예요. 그렇다고 트롤을 더 현실적인 존재로 만든 것도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을 쫓아다니고, 햇빛을 받으면 돌로 변하고... 다 그대로예요. 보다보면 [블레어 윗치] 스타일로 찍은 [머펫 쇼]가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몇몇 특수효과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호러이고 코미디지만 영화는 둘 중 한쪽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습니다. 영화는 무표정한 태도로 그냥 이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사실인 척 이야기해요. 이런 태도는 가끔 혼란스럽습니다. 관객들이 영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몰라할 부분들이 있어요. 지나치게 긴 편이고 끊임 없이 흔들리는 흐릿한 화면도 피곤하고요. 러프 컷 대신 제대로 편집한 완성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이 괴물 영화 전체가 노르웨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작은 사건에 대한 시사 비평 겸 정치 농담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전 이 영화가 마구 귀여워지고 노르웨이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 부러워집니다. 저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동심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건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11/07/17)


★★★


기타등등

시민회관에서 봤어요. 무비악당이라고 콘서트와 패키지로 묶인 행사였죠. 일반 상영관의 감상 환경이 조금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이 어두운 영화인데 시민회관은 상영관이 너무 밝더라고요.

 

감독: André Øvredal, 출연: Otto Jespersen, Glenn Erland Tosterud, Johanna Mørck, Tomas Alf Larsen, Urmila Berg-Domaas, Hans Morten Hansen, 다른 제목: TrollHunter


IMDb http://www.imdb.com/title/tt174070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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