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올리브 The Bloody Olive (1996)

2010.12.17 22:19

DJUNA 조회 수:9348


베르너와 밀렌 부부는 오붓하게 크리스마스 저녁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건, 베르너의 직장동료 샘. 샘은 베르너가 회사의 장부를 조작했다고 고함을 지르고 그 와중에서 그만 베르너는 총을 꺼내 샘을 쏴버리고 맙니다.


이 고전적인 살인은 [피투성이 올리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살인 중 첫 번째에 불과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살인이 일어나냐고요? 그냥 엄청 많아요. 살인 흉기도 총, 칼, 독이 든 술, 독침으로 다양하고요. 그런데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나오는 배우는 여전히 세 명인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코미디입니다. 그것도 패러디 코미디지요. 지직거리는 흑백 필름에서부터 1940년대의 배경, 배우들의 매너리즘과 분장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작정하고 할리우드 필름 느와르 전통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제목도 영어지요. 배우들이 플라망어로 대사를 읊기 전까지 이 조작된 환상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됩니다.


영화는 존 맥노튼의 [와일드 씽]을 많이 닮았습니다. 오직 기차처럼 계속 들어오는 반전에 의해 유지되는 영화지요. 처음 반전은 그럭저럭 당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캐릭터들이 계속 죽었다 살아나며 배신을 반복하는 동안 이야기는 점점 어처구니 없어집니다.


이 정도면 중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은 엔드크레딧까지 포함해서 12분. 이야기가 김이 빠지기 전에 편리하게 끝납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최종 결말은 만족스럽습니다. 영화의 코미디와 어울리고 또 그만큼이나 크리스마스 풍이기도 하지요. (10/12/15)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 Vincent Bal, 출연: Veerle van Overloop, Frank Focketijn, Gene Bervoets, Guy Dermul

 

IMDb http://www.imdb.com/title/tt01305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런 Run (2020) [1] DJUNA 2020.11.28 4004
555 클로젯 (2020) [5] DJUNA 2020.01.30 3995
554 여름밤 (2016) DJUNA 2017.12.17 3991
553 편지 The Letter (1940) [2] DJUNA 2015.06.26 3987
552 화산고래 (2014) [1] DJUNA 2015.09.22 3971
551 괴물 Kaibutsu (2023) [1] DJUNA 2023.11.30 3962
550 유령 (2023) [2] DJUNA 2023.01.18 3960
549 더 웨일 The Whale (2022) [3] DJUNA 2023.03.06 3959
548 푸난 Funan (2018) DJUNA 2018.10.23 3957
547 신이 되기는 어려워 Trudno byt bogom (2013) [1] DJUNA 2017.01.04 3956
546 캔 유 킵 어 시크릿? Can You Keep a Secret? (2019) DJUNA 2019.10.25 3955
545 결백 (2020) [5] DJUNA 2020.06.05 3929
544 조폐국 침입 프로젝트 Coin Heist (2017) DJUNA 2017.01.07 3927
543 헌트 The Hunt (2020) [5] DJUNA 2020.04.30 3927
542 눈발 (2016) [2] DJUNA 2017.03.04 3920
541 라비린스 Labyrinth (1986) DJUNA 2017.01.10 3916
540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Cross Road (1987) DJUNA 2017.12.12 39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