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존: 임파서블 Pigeon: Impossible (2009)

2010.12.20 23:44

DJUNA 조회 수:8839


CIA의 풋내기 첩보원 월터 베켓은 막 미사일 발사 단추가 달린 중요한 가방을 입수했습니다. 정상적인 세계에서는 당장 그것을 상부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거늘, 그는 거리 벤치에 앉아 베이글을 뜯어먹으며 가방을 열어봅니다. 이 때 그에게 날아온 비둘기 한 마리. 베켓은 친절하게 베이글 한 쪽을 떼어 비둘기에게 주지만 욕심많은 새는 베켓이 들고있는 더 큰 덩어리를 원합니다. 약간의 소란이 벌어진 뒤,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만 베켓의 가방 안에 갇혀버린 새가 그 안에 있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버튼들을 쪼아대기 시작한 것이죠. 


[피전: 임파서블]은 루카스 마텔의 첫 번째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 마텔에게 이 프로젝트는 순전히 3D 애니메이션을 실험하는 핑계에 불과했다고 해요. 하지만 5년의 작업을 거치는 동안 야심은 점점 커졌고, 결국 6분짜리 단편이 만들어졌습니다. 유튜브에 파일이 올라온 뒤로 이 작품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얼마 전에는 3시간 짜리 부록이 수록된 DVD도 나왔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제작 과정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지요.


어쩔 수 없는 초보의 작품이라, 곳곳에서 서툰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얼굴은 아직 로봇 같이 공허한 느낌이 강하죠. 이야기를 끌어가는 아이디어는 귀엽지만, 비밀무기의 농담은 지나치게 수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도 킬킬거리며 재미있게 볼 수는 있지만, 아이디어가 가진 가능성을 충분히 끌어올린 것 같지는 않단 말이죠. 이 영화의 개그 대부분은 그냥 표면을 긁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피전: 임파서블]은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그 가능성을 봐야 하는 작품입니다. 소박하고 가볍지만, 감독 루카스 마텔의 애니메이터로서의 감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죠. 아까 표정이 로봇처럼 공허하다고는 했지만, 해롤드 로이드를 연상시키는 그의 신체 언어는 캐릭터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묘한 우아함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조금 더 발랄하면 좋았겠지만, 마지막 액션 클라이맥스처럼 간결한 우아함이 여분의 유머를 더해주는 장면들도 많고요. (10/12/20)



기타등등

여기서 보세요. 


감독: Lucas Martell 


IMDb http://www.imdb.com/title/tt142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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