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인드 Megamind (2010)

2010.12.23 22:43

DJUNA 조회 수:13691


[메가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슈퍼 배드]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둘 다 서구대중문화의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코미디니까요. 발표된 해도 같고, 심지어 미니언(들)을 고유명사화하고 있는 것도 같죠. (이 영화에서 미니언은 복어 비슷하게 생긴 우주 물고기입니다.)


하지만 이 노골적인 유사점을 넘어서면 둘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슈퍼 배드]가 007 영화의 악당을 주인공으로 삼은 어린이용 그림책 같은 영화라면 [메가마인드]는 [슈퍼맨] 미솔로지를 패러디한 성인용 코미디지요. 어느 쪽이 특별히 낫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지요.


[메가마인드]의 타이틀롤은 파란색 렉스 루터입니다. 하지만 과연 원래부터 태생이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죠. 그는 같은 행성에서 온 메트로맨과 같은 고향에서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 외계인 아기입니다. 어쩌다보니 감옥에 떨어져 지금의 악당으로 자란 거죠. 이를 보면 영화는 환경이냐, 유전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주제는 영화의 이후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군요.


이런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의 싸움은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처럼 전개됩니다. 양쪽 모두 목표 자체엔 별 관심이 없어요. 영웅과 악당 놀이를 하면서 즐기면 그냥 좋은 겁니다. 그러다 일이 터집니다. 메가마인드는 자기가 만든 함정으로 메트로맨을 날려버린 거죠. 메트로시티를 접수하고 의기양양한 것도 잠시.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버립니다. 메트로맨과 함께 그가 할 일도 사라진 거죠. 고민하던 그는 자기와 대항할 영웅을 새로 창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일이 틀어져버리죠. 


영화는 [슈퍼맨]을 패러디한 SNL 에피소드를 길게 늘인 것 같습니다. [슈퍼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되고 농담거리가 됩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건 슈퍼맨/클라크 켄트의 관계를 역이용한 도서관원 버나드 캐릭터의 활용입니다. 영화 후반에 이르면 이런 식의 재치가 너무 남용되어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영화의 스토리는 [슈퍼 배드]보다 훨씬 생기발랄합니다.


예상 외로 액션은 좋은 편입니다. 특히 대도시를 무대로 한 비행장면은요. 이 부분은 3D 애니메이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3D 영화들 중 가장 입체 효과가 좋은 작품 측에 들 걸요. 적어도 돈 값과 안경 값은 톡톡히 합니다. 단지 캐릭터 디자인은 [슈퍼 배드]가 훨씬 예쁩니다. (10/12/23)


★★★


기타등등

시사회에선 엔드 크레딧을 끊어먹더군요. 그것도 내용상 꽤 중요한 쿠키가 나오는 동안에. 더빙판에서 메가마인드를 연기한 김수로의 기자간담회 때문이었나 본데, 홍보하는 영화에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는 홍보효과가 무슨 소용이 있답니까.


감독: Tom McGrath, 출연: Will Ferrell, Tina Fey, Brad Pitt, Jonah Hill, David Cross, Justin Theroux, Ben Stiller, Jessica Schulte, Tom McGrath, Emily Nordwind, J.K. Simmons


IMDb http://www.imdb.com/title/tt100152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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