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Verónica (2017)

2018.03.02 20:32

DJUNA 조회 수:4038


넷플릭스에서 [베로니카]라는 제목의 2017년작 스페인어 영화를 두 편 연달아보았어요. 하나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사이코스릴러 영화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에서 만든 호러 영화입니다. 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어요. 심지어 국적도 몰랐지요.

여기서는 멕시코 [베로니카] 이야기를 할게요. 영화는 대부분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심리학자의 시골집에서 진행됩니다. 심리학자는 동료로부터 베로니카 드 라 세르나라는 젊은 환자의 치료를 요청받습니다. 처음에는 거부했는데, 나중에 치료비를 열 배인가 준다고 해서 받아들였어요. 그 뒤로 며칠 간 두 사람은 심리학자의 집에서 함께 머물게 됩니다.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 영향을 좀 받은 거 같아요. 일단 거의 흑백이고 인간사회로부터 격리된 두 여자가 주인공이죠. 그렇다고 영화가 베리만스러운 아트하우스 영화라는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90년대에 유행했던 통속적인 사이코스릴러에 가깝습니다. 베로니카는 척 봐도 위험한 사람이에요. 심지어 동료로부터 병력을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심리학자는 왜 이 사람을 치료해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죠. 게다가 중간에 베로니카는 대놓고 심리학자를 유혹하는데... 음. 이 부분은 좀 오글오글합니다. 그래도 캐스팅은 좋고 두 배우의 긴장감은 상당한 편이에요.

단지 마무리는 좀 싱겁습니다. 반전이 있긴 한데, 이 반전이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설득력이 없어요. 잘 맞지 않는 이야기를 어거지로 기성품 틀에 끼워 넣은 것 같죠. 무리한 설명이 쓸데없이 길기도 하고요. 이 반전에 맞추어 이야기를 짰던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이야기를 맺는 다른 결말을 찾았다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완성되기 전이라면 결말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18/03/02)

★★☆

기타등등
대사 있는 남자 캐릭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영화입니다. 엔드 크레디트엔 경찰역 남자 배우 이름이 올라와있던데, 편집된 거 같아요.


감독: Carlos Algara, Alejandro Martinez-Beltran, 배우: Olga Segura, Arcelia Ramírez, Sofía Garza, Eugenia Morales Marín

IMDb http://www.imdb.com/title/tt318340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77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