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2021)

2021.12.29 20:29

DJUNA 조회 수:1326


곽재용이 5년만에 내놓은 한국영화 [해피 뉴 이어]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홍지영 감독의 [..전야] 시리즈가 떠오르는 앙상블 영화입니다.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의 2021년말이 배경이고 2022년의 미래에 끝나요. 하이브에서 제작에 참여한 모양이고 티빙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12월 31일 오후 10시쯤에 보기 시작하면 영화 주인공들과 함께 새해를 맞으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시각은 먼저 티빙으로 본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전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영화의 주배경이 되는 곳은 엠로즈라는 호텔이에요.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호텔과 관련된 사람들이지요. 아버지의 뒤를 이은 호텔 대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메이드, 호텔에서 공연하는 가수와 매니저, 짝사랑하던 남사친의 결혼식 준비를 하게 된 호텔리어, 호텔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다가 자살하려고 하는 백수, 옛 여자친구를 만난 도어맨과 같은 사람들요. 호텔리어의 동생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벌어지는데, 솔직히 그 부분은 좀 튑니다.

무지 90년대 감수성의 영화입니다. 메이드 캔디 주인공과 재벌남주 이야기는 줄거리만 읽어도 그 때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도 대부분 극단적이고 단순한 이성애 로맨스입니다. 예외가 있다면 가수와 매니저 이야기 정도? 대부분 처음부터 그렇게 현실성을 따지고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건 관객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단순하고, 그렇게 잘 엮여있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딸려올 수밖에 없는 몇몇 묵직한 주제(그러니까 계급격차와 자살문제)를 대충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재개그가 너무 많이 나와요.

어차피 대부분 관객들은 배우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러 가겠지요. 배우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한문단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팬들이 딱 기대할 법한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줍니다. 단지 임윤아씨를 보러 가시는 분들은 조금 기다려야 할 거예요. (21/12/29)

★★☆

기타등등
이 영화에도 배해선 배우가 나옵니다. 요샌 출구가 없는 배해선 유니버스에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


감독: 곽재용,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다른 제목: A Year-End Medley

Hancinema https://www.hancinema.net/korean_movie_A_Year-End_Medley.php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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