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3 Mad Max Beyond Thunderdome (1985)

2015.05.18 00:04

DJUNA 조회 수:9204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맥스는 제데다이어라는 파일럿에게 마차와 낙타를 강탈당합니다. 간신히 걸어서 바터 타운이라는 도시에 도착한 그에게 도시의 지배자인 '엔티티 아주머니'가 제안을 하나 합니다. 썬더돔이라는 격투기 무대에서 누군가를 죽여주기만 한다면 그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주겠다고요. 맥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막판에 일이 틀어져 쫓겨나고 맙니다. 사막에서 죽어가던 그를 구해준 건 오아시스 마을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자기네들을 문명 세계로 돌아가게 해줄 어른들을 기다리고 있던 그들은 맥스가 바로 그 예언의 어른이라고 믿어버리죠.

[매드 맥스 3]은 3부작 중 최초의 A 영화입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비를 댄 대작이죠. 티나 터너가 비중있는 악역으로 나오고 음악은 모리스 자르가 맡았어요. 넉넉한 제작비 덕택에 그림도 이전처럼 가난하지 않지요. 여전히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황량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때깔이 다른 겁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폐허가 된 시드니의 묘사 같은 건 이전 영화에선 어림없었죠.

제가 좋아하는 소재와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 어른들로부터 격리되어 자기만의 문화를 건설한 아이들 이야기를 좋아하죠. 바터 시티는 돼지 분료를 이용한 메탄으로 움직이는 곳인데, 전 대체 에너지 이야기도 괴상할 정도로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전 열차도 좋아하는데 상당히 긴 열차 추격전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성폭행 당하는 여자들이 없어요.

그런데 이 모든 선호도를 다 더해도 [매드 맥스 3]은 앞의 두 영화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합니다. 자잘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은 많지만 (전 아이들 마을에서 사바나 닉스가 맥스에게 마을의 역사를 들려주는 장면을 특히 좋아해요) 바터 시티와 아이들의 마을을 오가는 동안 긴장감과 드라마가 분산되어 버려요. [매드 맥스] 영화치고는 지나치게 이야기가 많은 거죠. 액션 장면에도 이전만큼의 야만적인 긴장감이 없는데, 그건 티나 터너가 연기하는 '아주머니'가 1편의 토커터나 2편의 휴멍거스 일당들과는 달리 비교적 말이 통하는 상대처럼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애들이 나오니 자제하기도 했을 거고.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이 영화의 이야기는 [매드 맥스]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나오는 [파리 대왕] 스타일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계획되었대요. 그러다 맥스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바뀌었으니 중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죠. 무엇보다 조지 밀러가 당시엔 이 영화를 만들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1편부터 파트너였던 제작자 바이런 케네디가 로케이션 헌팅 중 헬리콥터 사고로 죽었거든요. 결국 그는 이 영화에서 액션 파트만 맡았고 나머지는 조지 오길비에게 넘겼죠. 액션을 찍을 때도 싱숭생숭했는지 이 영화의 액션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긴 해도 1,2편의 흥분은 없습니다. 다소 아쉬운 3편이죠. (15/05/18)

★★☆

기타등등
제데다이어로 나오는 브루스 스펜스는 2편에서 자이로 캡틴으로 나온 배우입니다. 같은 캐릭터는 아니고요.


감독: George Miller, George Ogilvie, 배우: Mel Gibson, Tina Turner, Bruce Spence, Adam Cockburn, Helen Buday, Rod Zuanic, Angelo Rossitto, Paul Larsson, 다른 제목: 매드 맥스: 썬더돔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953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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