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 데이트 Due Date (2010)

2010.11.12 11:01

DJUNA 조회 수:13088


아틀란타에 출장 와 있는 건축가 피터 하이먼은 금요일에 출산 예정인 아내와 같이 있기 위해 집이 있는 LA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 가는 배우 지망생 이든 트렘블레와 재수없게 얽히는 통에 비행기에서 쫓겨나고 말죠. 짐도, 지갑도, 신분증도 잃어버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트렘블레와 렌터 카를 공유하는 것뿐입니다.

우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전에 보았습니다. 존 휴즈의 [자동차 대소동]이 바로 그 영화죠. 그렇다고 토드 필립스의 [듀 데이트]가 표절이나 리메이크라는 건 아닙니다. 하나의 원형을 제공해주었다고 할까. 그게 맞겠죠. 하긴 [자동차 대소동]도 이런 커플을 다룬 최초의 영화일 리는 없겠죠.

하여간 이런 영화에는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공의 파트너로 만든 인물을 최대한 불쾌하고 혐오스럽게 만든 다음, 온갖 코미디의 소동을 겪는 과정에서 그를 어느 정도 좋아할 수 있게 해야죠. 이것은 각본의 모험이기도 하지만 배우의 모험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쉽게 마음을 바꾸는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저에게 이 영화의 논리는 먹히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는 한이 있어도 이든 트렘블레에 대한 제 입장은 바뀔 수가 없어요. 그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적어도 악의는 없어요. 하지만 혐오스럽고 이기적이고 불쾌하며 위험합니다. 본명 대신 예명을 써서 일을 망치는 것 정도는 실수라고 해두죠. 하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과 같은 차 안에 있으면서 태평스럽게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그 정도면 봐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 하이먼은 그와 함께 있으면서 최소한 세 번이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마지막 위기에선 트렘블레가 쏜 총에 맞기까지 해요.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의 인상은 나빠져만 갑니다. 그래도 영화는 우리보고 이든 트렘블레가 알고 보면 괜찮은 친구이니 좋아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 캐릭터도 먹힐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의도한 푸근한 결말의 코미디로는 아니죠. 전 [듀 데이트]의 진짜 장르는 호러 영화였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그 장르의 공식 결말이 이들 캐릭터와 설정에 더 잘 맞았을 거예요. 관객인 저도 더 만족했을 거고. (10/11/12)

★★

기타등등
개가 자위행위하는 걸 이 영화에서 처음 보긴 했어요.


감독: Todd Phillips, 출연: Robert Downey Jr., Zach Galifianakis, Michelle Monaghan, Jamie Foxx, Juliette Lewis, Danny McBride, RZA

IMDb http://www.imdb.com/title/tt123158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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