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2018)

2018.05.14 23:41

DJUNA 조회 수:6102


김용완의 [챔피언]은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의 영화입니다. 스타 마동석의 이미지를 최대한 뽑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마동석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도 없었고 굳이 만들어질 필요도 없었던 영화죠.

팔씨름 이야기입니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입양인 출신 마크는 한 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꾸었지만 일이 꼬여서 지금은 LA의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칭 스포츠 에이전트인 진기를 따라 한국에 온 그는 생모를 찾아가지만 이미 세상을 떴고, 그 집엔 싱글맘인 수진과 조카인 쭌쭌남매가 살고 있습니다. 마크가 그들과 새로운 가족의 정을 쌓는 동안 팔씨름 대회가 다가오고 그 대회의 뒤에는 조폭들의 음모가 숨어 있습니다.

착한 이야기를 하는 건전한 가족 영화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소위 '정상가족'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의 정을 쌓는 이야기입니다. 배우들은 적절하게 잘 쓰였고 아이들은 귀엽습니다. 오로지 귀엽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긴 합니다만. 하여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근데 선의를 넘어서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다들 진짜로 할 이야기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에요.그 때문에 이야기를 만들려고 억지로 설정을 넣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진은 처음 만났을 때 굳이 마크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순전히 중후반에 갈등을 터트리려고 넣은 설정이죠. 이 영화의 이야기 절반 이상이 그렇습니다.

스포츠 영화로도 밋밋합니다. 마크는 천하무적이어서 그냥 모두와 싸워서 이깁니다.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죠. 이 빈 틈을 채우기 위해 스포츠 도박을 둘러싼 음모가 들어가긴 합니다만 이것만으로는 빈틈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다들 스타 마동석의 존재감이 나머지를 채워주길 바랐던 모양인데... 글쎄요. (18/05/14)

★★

기타등등
동대문 굿모닝 시티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빈 곳이 많으니 영화 찍기 쉬웠겠죠.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보면 영화 속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거긴 마스킹도 해준답니다.


감독: 김용완, 배우: 마동석, 한예리, 권율, 옥예린, 최승훈, 양현민, 남연우, 강신효, 다른 제목: Champion (2018)

IMDb https://www.imdb.com/title/tt836708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9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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