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포드 Hungerford (2014)

2018.08.23 23:32

DJUNA 조회 수:5570


넷플릭스에서 [헝거포드]라는 영국 파운드 푸티지 영화를 보았어요. 이 장르에 지쳤다고 몇 달 전에 말한 기억이 나는데, [서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처럼 재미있는 변종들을 연달아보다보니 좀 방심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영화도 짧았어요. 1시간 19분.

유사 좀비 영화예요. 이상한 불꽃이 헝거포드라는 영국의 마을에 떨어져요. 마침 자기의 일주일 일상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든 대학생과 친구들 그 이후 마을에서 생긴 일을 찍죠. 무슨 일이 일어났게요. 좀비요. 마을 사람들이 한 명씩 좀비로 변했어요. 정확히 좀비는 아니죠. 우주에서 온 커다란 외계 벌레의 숙주가 된 겁니다. 숙주가 되면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카메라에 찍힐 때마자 피직 화면이 흔들려요.

다행히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데오도란트요. 맞아요. 똑바로 읽으셨어요. 왜인지는 몰라도 외계인 숙주들은 데오도란트에 약해요. 알루미늄 알레르기일까요. 모르겠네요. 하여간 주인공들은 상황이 파악되자 데오도란트로 무장하고 숙주들을 피해 달아나거나 친구들을 구출하기 위해 외계인 아지트로 뛰어들거나 그럽니다.

[서치]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재미있는 건 이런 식의 파운드 푸티지물의 어처구니없음과 한계를 인식하고 그걸 영리하게 피해갈 줄 알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헝거포드]에서는 그냥 맥없이 이 공식을 이용할 뿐입니다. 외계인 습격을 다룬 SF/호러를 싸게 찍는 핑계인 거죠. 당연히 현실감도 없고, 빈약한 예산을 제외하면 왜 이걸 굳이 파운드 푸티지로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습니다. 이 영화의 절반은 왜 이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찍는지 설명하지 못해요. 아니, 좀비들을 피해 목숨을 걸고 달아나는데, 카메라가 뒤에서 따라오는 좀비를 향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18/08/23)

★☆

기타등등
아, 이 영화를 찍었을 때 감독/각본가/주연인 드루 카슨은 19살이었군요. 친구, 친척들과 찍어서 웹 시리즈로 유튜브에 올리려했는데 일이 커졌다고. 유튜브 채널에 가보니 꾸준히 이 장르의 영상들을 올리는 모양. 지금은 더 나아졌을 수도 있겠죠.


감독: Drew Casson, 배우: Georgia Bradley, Sam Carter, Drew Casson, Kitty Speed,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355289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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