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 Darlin' (2019)

2019.07.22 23:58

DJUNA 조회 수:4723


전 폴리애나 맥킨토시의 [달링]을 거의 사전정보 없이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이 작품이 럭키 맥키의 2011년작인 [The Woman]의 속편이고, 그 영화는 앤드루 반 덴 호우텐의 2009년작 [Offspring]의 속편이고, 이 영화는 잭 케첨의 1991년작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고, 그 소설은 1981년에 나온 케첨의 소설 [Off Season]의 속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 맥킨토시는 이 세 편의 영화에서 'The Woman'을 연기했지요. 정리가 되시나요. 하여간 전 [달링]을 제외하면 본 영화나 책이 없기 때문에 뭔가 빼먹는 게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시리즈의 '여자'는 식인종 야생인 무리의 생존자입니다. 전편인 [Off Season]에서는 인간 가족에게 감금되어 교화를 강요되었다가 탈출한 모양이고요. 영화가 시작되면 여자는 여자아이를 병원 앞에 놓고 떠나는데, 그 여자아이는 [The Woman]에 나온 클릭 가족의 막내 딸 달링인 모양입니다.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 도시의 주교가 운영하는 가톨릭 시설로 보내집니다. 주교는 아이를 문명화시켜서 유명세도 얻고 돈도 타낼 예정이죠. 척 봐도 영화 끝에 잔인하게 살해당할 운명인 얄미운 인간입니다.

이후로 영화는 기숙학교물로 전환됩니다. 애가 학대당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긴 했는데, 주교나 수녀 몇 명은 뻔한 가톨릭 악당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의외로 괜찮았어요. 아주 착한 아이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기숙학교 이야기를 따라갈 정도는 되었다는 거죠. 그리고 달링은 몇 개월만에 영어를 후닥닥 배우는데, 그냥 스토리를 위해 과장한 것인지, 전편에 제가 모르는 설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잡다하고 내용이나 스타일에 비해 야심이 큰 영화입니다. 기숙학교물도 있고, 야생아 교화물도 있고, 가톨릭의 위선과 성폭력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요. '여자'가 등장할 때는 여전히 피와 살이 튀는 호러가 되고 싶어 하며 코미디 분량도 적은 편이 아닙니다. 잔인무도함으로 악명 높은 원작으로부터 시작한 호러의 경우 이러면 관객들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죠. 이전 시리즈의 작품들에 익숙한 호러 영화 팬들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랙 유머가 깔린 성장물로 본다면 영화는 볼 구석이 있습니다. 달링은 영화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주인공입니다. 가톨릭 시설의 묘사는 의외로 아기자기하고 아이들의 관계묘사도 일차원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못된 주교를 엿먹이는 후반의 결말은 분명 히죽히죽거리게 하는 재미가 있단 말이에요. 저 같으면 주교를 보다 잔인하게 죽이거나, 아예 사법기관에게 넘기는 결말을 택했겠지만 쓸데없이 주인공으로부터 후광을 빼앗을 필요는 없지요. (19/07/22)

★★☆

기타등등
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보았는데, 미국에서는 12일에 개봉한 모양입니다.


감독: Pollyanna McIntosh, 배우: Pollyanna McIntosh, Cooper Andrews, Nora-Jane Noone, Peyton Wich, Bryan Batt, Lauryn Canny, Eugenie Bondurant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839629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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