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자 (2015)

2015.04.15 23:35

DJUNA 조회 수:5508


[여자, 남자]는 패션 매거진 W Korea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KT&G 상상마당과 함께 제작한 세 편의 단편 영화 프로젝트입니다. 모두 톱스타인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연결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일종의 잡지 부록이지만 은근히 참여한 사람들 이름이 빵빵해요. 영화는 상상마당에서 몇 회 상영되었다가 얼마 전에 네이버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옴니버스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별점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우문기가 감독하고 이나영과 안재홍이 나오는 [슬픈 씬]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짧고 가장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내용이 없죠. 이나영은 배우이고 안재홍은 붐맨인데, 막 영화의 슬픈 장면을 찍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두 사람 사이엔 어떤 감정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공적인 감정을 연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 밑에 우리가 완전히 알 수 없는 감정이 흐르고 있고 그 연출 상황이 은근히 코믹한 거죠. 이 다양한 감정이 5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거의 음악처럼 흐르는데 그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강진아가 감독하고 이미연과 바로가 나오는 [그게 아니고]는 이 시리즈에서 로맨스와 가장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상상마당에서 이미연이 연기한 톱스타는 혼자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바로가 연기하는 남자가 갑자기 옆에 앉습니다. 그 뒤에 여러 난처한 소동이 벌어지는데 모두 이미연 캐릭터의 착각과 실수 때문이죠. 굉장히 뻔뻔스러운 소극입니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영화의 구성이 이런 이야기에 잘 맞는 것인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신연식이 감독하고 정수정과 서준영이 나온 [내 노래를 들어줘]에서 정수정은 앨범을 내려는 배우이고 서준영은 밴드 멤버입니다. 매니저가 밖에서 성격 나쁜 배우 욕을 하는 동안 서준영 캐릭터가 정수정 캐릭터의 서툰 자작곡을 고쳐준다는 내용입니다. 재미있기는 한데, 캐릭터와 캐릭터의 권력 관계의 묘사가 너무 전형성에 의존하고 있어 조금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신연식은 종종 훌륭한 코미디 장면을 쓰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장르화된 코미디는 그의 장점이 아닌 것 같아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은 문제 없이 좋은 편. 여자배우들은 모두 참 아름답게 나옵니다. 패션 잡지의 기획이니 이들의 미모를 책임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죠. (15/04/15)

★★☆

기타등등
강진아 에피소드엔 감독의 전작인 [환상 속의 그대]가 잠시 나오더군요.


감독: 강진아, 우문기, 신연식, 배우: 이나영, 이미연, 정수정, 바로, 안재홍, 서준영, 다른 제목: Not That, Sad Scene, Hear My Song

IMDb http://www.imdb.com/title/tt331696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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