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블러드 Suckablood (2012)

2012.12.25 23:58

DJUNA 조회 수:8838


단편 호러영화를 만드는 팀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블러디 커츠(Bloody Cuts)라는 영국 프로젝트예요. 이 이름으로 뭉친 사람들의 목표는 인터넷에 무료로 상영될 수 있는 단편 호러영화를 13편 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7편이 나왔는데, 장르도 다양하고 완성도도 높습니다. 관객들에 따라 취향차는 있겠지만요.

오늘 소개할 [서커블러드]는 고딕 분위기의 동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텅 빈 빅토리아조 저택에서 사악한 계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 소녀 틸리입니다. 틸리는 엄지손가락을 빠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영화가 시작한 날에도 계모에게 그 버릇을 들킨 틸리는 손바닥에 피가 맺힐 정도로 심하게 매를 맞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계모는 끔찍한 저주를 걸죠. 다시 한 번 엄지를 빠는 걸 들키면 서커블러드가 너를 잡으러 올 거라고요. 겁에 질린 채 꼭대기에 있는 침실로 쫓겨난 틸리. 하지만 밤이 되자 주변의 모든 것이 무섭고 틸리는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엄지를 빨려고 하는데...

줄거리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세요. 짧은 영화예요. 러닝타임은 6분 47초 정도지만 엔드 크레딧을 제외하면 드라마는 5분 정도로 끝나죠. 더 이상 설명한다면 영화 전체를 다 이야기하게 됩니다. 

팀 버튼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5,60년대 호러영화의 재료에 동화적 색채를 넣은 사악한 이야기지요. 많은 사람들이 에드가 앨런 포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전 사키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사악한 여성 보호자와 어린아이의 관계는요. 원래 각본에서는 주인공이 남자아이였다니 더 사키스러웠겠죠. 전 이 작품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유익한 영화라고도 생각해요. 애한테 짜증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밀어붙이지 말라고!

저예산 단편이지만 퀄리티는 상당한 편입니다. 영국 영화이니 로케이션 문제는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했겠죠. 분장도 좋아요. 어차피 사실적인 분장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어서 더욱 그랬을 것 같습니다. 괴물인 서커블러드의 분장도 훌륭하지만, 남자배우가 연기한 계모 분장은 진짜 오싹해요. 결말의 심술궂은 충격효과도 분장 덕을 많이 봅니다. (12/12/25) 

★★★

기타등등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www.bloodycuts.co.uk/films/ep5-suckablood/

감독: Ben Tillett, 배우: Robin Berry, Holly Jacobson, Samuel Metcalf, Ben Tillett

IMDb http://www.imdb.com/title/tt2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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