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크랜드 Parkland (2013)

2014.03.15 15:58

DJUNA 조회 수:6487


파크랜드는 달라스에 있는 병원 이름입니다. 달라스를 방문 중이던 케네디가 총에 맞자 치료를 받기 위해 갔던 곳이죠. 며칠 뒤에 케네디 저격범 오스왈드가 총에 맞자 실려갔던 곳도 파크랜드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여기에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요? 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괴상한 우연도 아니고요.

[더 파크랜드]는 케네디 암살사건을 조연들의 시점에서 관찰한 영화입니다. 주연인 케네디나 오스왈드는 뒤로 물러나 있고, 대신 케네디를 치료한 의사, 케네디 저격 장면을 찍은 사업가, 오스왈드를 감시하던 FBI 요원, 오스왈드의 형과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죠. 조연들의 눈으로 본 역사적 사건의 재현인 것입니다.

우린 이 영화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나 책들이 놓친 여러 자잘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네디의 시신을 워싱턴으로 옮길 때 달라스의 검시관과 충돌이 있었고, 케네디의 관을 비행기로 옮길 때 잘 안 들어가서 기체 일부를 부수어야 했고, 케네디 암살 장면을 찍은 필름을 쟁취하기 위해 매스컴이 어떻게 경쟁을 벌였고... 이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여전히 이들은 거대한 사건의 각주에 불과하죠. 물론 음모론자들은 오스왈드 파일의 은폐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파크랜드]는 지나치게 성실하게 만든 블루레이 부록과 같은 영화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긴 하는데, 이들 모두는 더 큰 사건과 더 중요한 인물에 종속되어 있지요. 관점이 옮겨가면서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로 보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주변인물과 그들의 고민보다는 암살 자체와 암살자, 피해자가 여전히 더 중요한 것입니다. (14/03/15)

★★☆

기타등등
원래 제목은 그냥 [파크랜드]입니다. 국내 수입사에서 앞에 '더'를 붙인 건 국내 모 상표명과 헛갈릴까봐 그랬던 거겠죠.


감독: Peter Landesman, 출연: Marcia Gay Harden, Zac Efron, Paul Giamatti, Ron Livingston, James Badge Dale, Billy Bob Thornton

IMDb http://www.imdb.com/title/tt234511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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