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2017)

2017.11.19 20:33

DJUNA 조회 수:6222


[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좀 재미가 없어요. 장르만으로 이야기 전체가 설명되고 결말까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영화거든요. 한마디로 악당을 속이는 사기꾼 이야기입니다. [기술자들] 기억나시나요. 비슷합니다.

거물 사기꾼 장두칠이 중국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돕니다. 그에게 거물급 권력자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당시 장두칠 사건 담당 검사였던 박희수는 장두칠에게 희생된 남자의 아들이고 사기꾼만 속이는 사기꾼인 지성을 자신이 이끄는 비공식 사기꾼 3인방에 합류시켜 장두칠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 뒤로 수많은 반전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 중 상당수를 예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전이 닥친다고 해도 그렇게 놀라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영화가 아무리 이야기를 배배 꼬려고 해도 두 가지는 분명하거든요. 하나, 지성이 하는 말은 하나도 믿을 수 없다는 것. 둘. 지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놨다는 것. 그러니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건 지성이 짜놓은 계획이려니,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서스펜스엔 큰 독이죠.

복잡한 범죄 계획을 다룬 영화지만 각본은 헐겁고 무엇보다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똑똑한 사람들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똑똑한 캐릭터란 무엇인가요? 러닝타임이 끝날 때까지 대체로 똑똑하게 행동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똑똑한 행동이란 모두가 사기꾼임을 아는 사람에게 거액을 맡기지 않는 것이죠. 이런 미심쩍은 장면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옵니다. 관객들의 의심에 대비하지 않은 캐스팅도 도입부부터 신경이 쓰이는데, 이건 스포일러이니 각자 알아보시고요. 아, 다 보고 나면 그럭저럭 쌓아놓은 서스펜스가 처음부터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는 부분도 좀 있습니다. 이건 그냥 퇴고를 안 한 거죠.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현빈과 유지태는 미스캐스팅입니다. 현빈은 얼굴이 너무 정직해서 사기꾼의 유들유들함이 없어요. 물론 아주 훌륭한 사기꾼은 그런 정직함을 가면처럼 쓰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빈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겠죠. 유지태는 이렇게 노골적인 악당역엔 어울리지 않아요. [올드 보이]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죠. 나머지 배우들은 그냥 기본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나가 예뻐요. (17/11/19)

★★

기타등등
나나가 사기꾼 팀 중 하나로 나오지만 개저씨 알탕 영화입니다. 나나의 캐릭터를 제외하면 이름과 대사가 있는 캐릭터가 전혀 없으니까요. 남자들 이야기에 여자를 미인계용으로 끼워넣은 거죠. 이 그림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이상해요.


감독: 장창원, 배우: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최덕문, 허성태, 다른 제목: The Swindlers

IMDb http://www.imdb.com/title/tt724368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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