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침공 The 5th Wave (2016)

[제5침공]은 릭 얀시의 동명 YA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외계인 침략물이에요. 하늘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나타나서 단계별로 지구를 공격하는데, 제1단계는 전자기 펄스 공격, 제2단계는 해일, 제3단계는 전염병입니다. 제4단계는 지구인으로 위장한 외계인들이 투입되고...

네, 전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이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짓이에요. 조용히 지구인들을 제거하고 지구를 차지하고 싶다면 이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순전히 [The 5 Wave]라는 제목을 만들기 위해 이 번거롭고 이상한 짓을 하는 겁니다. 아, 제목과 관련된 반전도 있답니다. 들으면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하여간 영화의 이야기는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캐시라는 십대 소녀의 생존기예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파티를 벌이며 즐기던 평범한 소녀가 이제는 총을 들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하죠. 다른 하나는 캐시의 어린 동생 샘이 들어간 군부대 이야기인데, 그 부대에서는 구출된 아이들을 군인으로 훈련시켜 외계인이 조종하는 숙주 인간들과 싸우게 내보냅니다. 무시무시한 어른들이 지배하는 험상궂은 세계에서 살아남는 아이들의 공포라는 테마가 공장생산물처럼 반복되고 있는 거죠.

노련한 전문가들이 노련한 배우들을 기용해 노련하게 만든 영화이긴 한데, 그래도 참 매력이 없는 영화라고밖에 할 수 없군요. 읽지 않은 원작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좋은 원작을 각색해 형편없는 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많... 하지만 이 소설은 기본 아이디어부터 엉터리라고요! 판권 사기 전에 전에 이게 얼마나 엉터리인지 봤어야지! (16/02/27)

★☆

기타등등
영화 보는 내내 관심을 가졌던 유일한 캐릭터는 캐시가 필사적으로 수호하던 샘의 곰인형이었어요.

감독: J Blakeson, 배우: Chloë Grace Moretz, Liev Schreiber, Maria Bello, Gabriela Lopez, Nick Robinson, Maika Monroe, Ron Livingston, Maggie Siff, Zackary Arthur

IMDb http://www.imdb.com/title/tt230493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5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