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이펙트 Side Effects (2013)

2016.02.21 23:03

DJUNA 조회 수:7368


[사이드 이펙트]는 소더버그가 감독일 은퇴를 선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극장용 영화인데요. 개봉 당시 놓쳤다가 얼마 전에 넷플릭스로 볼 수 있었습니다. [캐롤]의 루니 마라가 주연 중 한 명이라는 게 챙겨 본 동기가 되었지요.

살인사건 이야기입니다. 에밀리 테일러라는 환자가 남편을 살해하자, 에밀리를 담당하던 정신과의사 조나단 뱅크스의 인생은 박살이 났습니다. 에밀리의 주장은 이 살인이 새로 나온 우울증 치료제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것이죠. 사건에 의심을 품은 의사선생은 독자적인 수사에 나섭니다.

도입부는 흥미진진합니다. 에밀리는 고의로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무죄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온갖 질문들이 튀어나오고 그 질문들은 훌륭한 미스터리의 소재가 될 수 있죠. 무엇보다 에밀리를 연기한 루니 마라의 중립적인 연기가 좋아서 볼 맛이 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로는 영화가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사건을 어떻게든 두 시간 안쪽의 러닝타임 동안 완벽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증이죠. 그것도 주인공 탐정 혼자서요. 이러니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마구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제약회사에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왜 뱅크스 선생은 제약회사에 책임을 넘기지 않는 걸까요. 가장 큰 문제점은 에밀리의 후반 선택인데, 이건 스포일러와 얽혀 있어서 여기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편리한 해결책이었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있어요.

이 결말에 제가 심드렁한 건 뱅크스 선생이 은근슬쩍 불쾌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인생을 망친 여피 가장' 스테레오 타이프죠. 90년대라면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했을 법한.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당연히 해결을 봐야겠지만 그의 태도는 여러 모로 신경을 긁는 구석이 있어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기억하고 있긴 한 건지도 모르겠고. 이게 엉성한 마무리와 겹치니까 별로 좋게 보이지 않네요. (16/02/21)

★★☆

기타등등
소더버그의 감독 은퇴는 얼마 전에 엎어졌다고 하더군요.


감독: Steven Soderbergh, 배우: Rooney Mara, Channing Tatum, Jude Law, Catherine Zeta-Jones, Vinessa Shaw

IMDb http://www.imdb.com/title/tt205346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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