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열쇠 Elle s'appelait Sarah (2010)

2011.04.13 13:14

DJUNA 조회 수:9502


타티아나 드 로스나이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사라의 열쇠]는 '벨디브 기습검거'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1942년 2월, 나치의 명령을 받은 프랑스 경찰과 헌병들이 파리에서 13,152명의 유태인들을 집단 체포한 사건이죠. 이들은 한동안 실내 자전거 경기장에 억류되었다가 수용소로 끌려갔고,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996년 자크 시락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를 대표해서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연설을 했는데, 이 연설은 영화에서도 언급됩니다.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 축을 통해 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라 스트라진스키라는 유태인 소녀의 경험입니다. 사라는 경찰들이 쳐들어오자 남동생을 벽장 안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가족은 모두 수용소에 감금되고 벽장 속 동생을 구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파리에 거주하는 줄리아 자르몽이라는 미국인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로, 그녀는 벨디브 사건을 다루는 기사를 쓰다가 우연히 사라의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후일담을 조사하게 됩니다.  


두 이야기는 상보적입니다. 사라의 이야기는 직접적이고 폭이 좁습니다. 벨디브 사건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의 직접 경험을 들을 수 있지만 어린 소녀의 관점에만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줄리아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역사지식이 풍부한 저널리스트가 등장해 사라의 이야기를 보다 큰 캔버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돕는 것이죠. 


단지, 영화가 흘러가면서 줄리아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사라가 살던 아파트를 매개체로 놓고 사라의 이야기를 줄리아의 개인사와 섞으려는 시도는요. 이러다보니 불필요한 이야기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주객전도가 일어납니다. 막판엔 없어도 되는 작은 결말들이 끊임없이 계속 일어나요. 없어도 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라가 겪은 정신적 고통과 비교하면 그 이야기들 대부분이 너무 가벼워보이고요. (11/04/13)


★★☆


기타등등

프랑스가 무대지만 타티아나 드 로스나이의 원작소설은 영어로 쓰였더군요. 작가의 첫 영어소설이라고 합니다.

 

감독: Gilles Paquet-Brenner, 출연: Kristin Scott Thomas, Mélusine Mayance, Niels Arestrup, Frédéric Pierrot, Michel Duchaussoy, Dominique Frot, Gisèle Casadesus, Aidan Quinn, Natasha Mashkevich, Arben Bajraktaraj, 다른 제목: Sarah's Key


IMDb http://www.imdb.com/title/tt166820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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