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몬스터 Little Monsters (2019)

2020.04.06 22:01

DJUNA 조회 수:2210


[리틀 몬스터]는 불쾌한 남자가 개과천선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남자는 알렉산더 잉글랜드가 연기하는 데이브예요. 한물간 뮤지션이고 여자친구와 사이도 안 좋습니다. 영화 초반에 데이브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는데, 정말 여자친구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 정도로 재수가 없습니다. 그냥 같이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은 어떻게 개과천선을 하게 될까요? 여자친구와 헤어진 데이브는 누나네 집에 얹혀지내게 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 펠릭스의 현장 학습에 따라가게 된 이 친구는 유치원 교사인 캐롤라인 선생에게 반하게 됩니다. 이게 개과천선의 1단계죠. 2단계는? 인근 미군기지(여긴 호주입니다. 호주 영화예요)에서 좀비들이 탈출해, 아이들이 현장학습 온 농장을 습격합니다. 데이브와 캐롤라인 선생, 유치원생 아이들, 그리고 어쩌다가 이들과 같이 운명을 하게 된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 테디 맥기글은 농장의 기념품 가게에 갇히고 말아요. 데이브는 아이들을 위해, 캐롤라인 선생을 위해,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캐롤라인 선생이, 이 모든 소동이 현장 학습이라고 아이들을 속이는 동안에 말이죠.

개인적으로 전 이런 개과천선하는 남자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늘 초반의 불쾌함이 남고, 장렬하게 좀비들과 함께 희생하지 않는 한, 이야기는 남자의 변명 비슷해져요. 이게 로맨틱 코미디라면 늘 여자가 아깝고. 이 영화에서는 더욱 그래요. 미스 캐롤라인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좀비를 때려잡고 우크렐레를 연주하고 아이들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는 유치원 교사이고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는 루피타 뇽오란 말입니다.

영화는 데이브의 모자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형편없는 남자를 넣습니다. 조시 게드가 연기한 테디 맥기글인데, 이 인물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어른 남자에 대한 어른 남자들의 편견을 총동원한 것 같은 인물입니다. 오로지 불쾌함만 있는 사람이죠. 테디 맥기글의 출연시간이 늘어날수록 데이브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피튀기는 액션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강도가 엄청나게 높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높게 가지 않아도 아이들과 대비되어 강도가 높아 보이니까요. 코미디는 상당히 악취미로 흐릅니다. 주로 맥기글과 관련된 장면이 그래요. 어린이 앞에서 모범이 되어야 야 할 남자가 애들 앞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한다는 게 코미디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여기엔 어린이 좀비에 대한 가차없는 폭력도 포함됩니다.

술렁술렁 쉽게 넘어가는 영화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아주 예측불가능한 요소는 거의 없는 영화예요. 가장 눈에 뜨이는 차별점은 찌질남의 개과천선이 아니라 유치원 아이들을 지키는 교사 이야기라는 것이니, 캐롤라인 선생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어차피 루피타 뇽오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이름값 비싼 스타잖아요. (20/04/06)

★★☆

기타등등
영화의 이야기는 감독인 에이브 포사이드의 아들 스파이크의 첫 유치원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썼다고 하더군요. 영화는 스파이크에게 헌정되었고, 이 아이는 어린이 좀비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감독: Abe Forsythe, 배우: Lupita Nyong'o, Alexander England, Kat Stewart, Diesel La Torraca, Josh Gad

IMDb https://www.imdb.com/title/tt7390588/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8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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