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2019)

2019.10.24 22:04

DJUNA 조회 수:12295


일단 요약 정리. 미국의 만화가 찰스 아담스는 [뉴요커]지에 미국의 전형적인 가족을 풍자하기 위해 호러 영화에 나올 법한 기괴한 가족이 나오는 한 칸짜리 만화를 연재했습니다. 이 캐릭터들은 60년대에 [아담스 패밀리]라는 제목의 시트콤으로 각색되었고요. 이 시트콤에서 각 캐릭터에게 이름이 붙었고 유명한 주제가가 나왔죠. 90년대엔 배리 소넨필드가 두 편의 [아담스 패밀리] 영화를 만들었고요. 그 외에도 뮤지컬을 포함한 다양한 각색물이 나왔고 올해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왔어요.

영화는 모티샤와 고메스가 결혼하면서 시작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 뉴저지로 달아난 두 사람은 버려진 정신병원에서 살림을 차려요. 그 집에서 두 아이 웬즈데이와 퍽슬리가 태어나고요. 13년의 세월이 흐르고 정신병원 밑의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아담스 가족의 존재를 눈치챕니다. 마을의 집들을 수리해 팔아넘길 계획이었던 TV쇼 호스트 마고 니들러는 이들 가족이 싫어죽겠죠. 하지만 마고의 딸 파커는 웬즈데이의 친구가 됩니다.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원래 [아담스 패밀리] 이야기는 짧을수록 좋아요. 단발성 유머를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지요. 이들의 이야기에 논리와 사연을 더하면 조금씩 구차해집니다. 사실 소넨필드의 영화도 어느 정도는 그랬어요. 하지만 이번엔 다양성과 관용에 대한 메시지, 무개성적인 미국 중산층 가족에 대한 풍자가 거의 설교 수준으로 들어갔지요. 근데 과연 아담스 가족이 과연 편견 때문에 차별을 받는 조금 괴상한 사람들인가요? 아니잖아요. 이 주제에 집착하면 이들의 괴상한 매력이 죽어버리죠. 게다가 이 주제를 위해 동원한 마을 사람들은 진짜 재미가 없고 심지어 디자인도 안 좋아요.

비교하면 소넨필드의 영화들이 낫습니다. 여전히 엄청 좋은 각본은 아니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훌륭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근사한 미술과 촬영 덕택에 이야기보다 훨씬 근사한 결과물이 나왔었지요. 이번 영화는 찰스 아담스의 원래 디자인을 살린 캐릭터들이 나와서 좋긴 한데, 그 뿐이에요. 오히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더 평범해진 것 같습니다. 스타 더빙도 이 평범함 속에 묻히고요. 그리고 전 캐릭터의 성격상 3D보다 2D가 더 나았을 거 같습니다. (19/10/23)

★★

기타등등
불법촬영 소재가 나오는데, 너무 가볍게 다루어져서 갑갑했어요.


감독: Conrad Vernon Greg Tiernan, 배우: Oscar Isaac, Charlize Theron, Chloë Grace Moretz, Finn Wolfhard, Nick Kroll, Snoop Dogg, Bette Midler, Allison Janney

IMDb https://www.imdb.com/title/tt1620981/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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