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2018)

2018.10.30 12:48

DJUNA 조회 수:7972


[동네사람들]은 요새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는 마동석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심지어 올해 나오는 마지막 영화도 아닐 거예요. 다들 이게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미지 소비와 다작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더군요.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지방 소도시에 있는 여자 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들어갑니다. 그 동네에선 군수 선거가 한창이고 학교에서는 여자아이 한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단 한 명, 그 학생과 여고괴담 사이인 김새론이죠. 마동석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에 말려들게 되고...

네, 그렇습니다. 결말까지 다 보이는 영화예요. 하드보일드 추리물의 중심점이랄까, 하여간 그런 데에서 시작하는 영화니까요. 여기에 마동석 영화의 재료와 고통받는 여자아이가 나오는 김새론 영화의 공식이 추가된 것이죠. 심지어 군수 후보인 학교 이사장이 장광이에요. 내용만 궁금하다면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추가정보를 드린다면, 어린 여자아이를 착취하는 불쾌한 중장년 남자들이 나오는 재현 장면이 지나치게 길게 나옵니다. 마동석은 언제나처럼 치트키처럼 쓰이고 있어서 서스펜스가 죽고요. 아무리 김새론이 납치당해 고생하고 있어도 마동석이 주먹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와 악당을 때려잡을 걸 아니까요.

그래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새론 캐릭터가 들어가면서 영화는 지금의 스쿨 미투 시대정신과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거든요. 이 영화에는 대한민국 학교 시스템 안에서 고통받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시스템에 맞서 싸우려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냥 마동석 캐릭터를 빼고 같은 편 아이들을 더 추가해서 입체적으로 묘사했다면 의미있는 영화가 나왔겠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중장년 남자들에게 착취당하는 미성년 여자아이를 소재로 다루면서 중장년 남자를 주인공으로 삼는 건 좀 위선적이지 않습니까? 물론 마동석 없이 이 영화를 만드는 건 힘들었겠지만요. (18/10/30)

★★☆

기타등등
이전 제목은 [곰탱이]였는데, 바꾼 게 낫습니다. 이야기가 좀 어두워서 안 어울렸을 거예요.


감독: 임진순,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 신세휘, 오희준, 배진아 다른 제목: The Villagers

Hancinema https://www.hancinema.net/korean_movie_The_Villagers.php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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