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카라반: 이웍의 대모험]. [이웍의 대모험]은 익숙하지만 [용기의 카라반]이라는 제목은 처음 듣습니다. 이 영화가 몇몇 극장에서 제한적으로 상영되었을 때 이 제목을 붙였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텔레비전 영화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 나온 이웍족을 주인공으로 한 일종의 스핀오프지요. 원래는 30분짜리 짧은 에피소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송국의 요청에 따라 장편 영화 길이로 늘어났지요. 우리나라에는 이 영화와 속편 모두 VHS 비디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그 때 제목은 [이와크의 대모험].

[스타 워즈] 유니버스에 속해 있지만, 이 세계의 역사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엔도의 달이 배경이고 이웍이 나온다는 것만 빼면요. [스타 워즈]가 원래 SF와 판타지가 뒤섞인 곳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쪽이 더 강한 편입니다. 우주선과 광선총이 아주 잠깐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마법, 마법사, 빛의 요정과 같은 판타지 재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제작진인 [헨젤과 그레텔]과 [타잔]을 염두에 두었다는데, 제 눈에는 [반지의 제왕]과 [잭과 콩나무]가 더 잘 보입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우주선이 추락해 두 아이가 엄마 아빠로부터 떨어집니다. 부모가 거대한 괴물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친구가 된 이웍들과 함께 구출작전에 나섭니다. 그리고 여러 판타지 모험을 순서대로 겪지요.

그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익숙한 재료들을 가져와 조립한 기성품이지요. 두 인간 주인공이 약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어린 동생인 신델은 정말 귀엽지만 귀여운 것 이상의 개성을 갖지 못하고 오빠인 메이스는 좀 루크 스카이워커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거 같습니다. 성질 급하고 무례해요. 이웍 친구들은 아무 조건 없이 목숨을 걸고 자기네를 돕고 있는데, 그렇게 신경질을 부릴 필요가 있는지. 다행히도 성장하는 캐릭터이긴 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특수효과입니다. [스타 워즈] 시리즈만큼 현란하지는 않아요. 괴물 거미 묘사엔 모형을 매단 실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재래식 스톱 모션, 매트 페인팅, 왜곡된 원근법을 이용한 고전적인 특수 효과들이 잔뜩 쏟아지는데, 이들 대부분은 아주 사실적이지는 않을 지 몰라도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보면 향수가 잔뜩 돋을 지경이에요. (22/09/15)

★★☆

기타등등
엄마 역의 배우가 피오눌라 플래너건이었군요! 몰랐어요!


감독: John Korty, 배우: Warwick Davis, Aubree Miller, Eric Walker, Fionnula Flanagan, Guy Boyd, Daniel Frishman, Debbie Lee Carrington, Tony Cox as Widdle, Kevin Thompson, Margarita Fernández, Pam Grizz, Bobby Bell, Burl Ives, Darryl Henriques, Sydney Walker 다른 제목: The Ewok Adventure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87225/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4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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