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더쉽 Shaun the Sheep Movie (2015)

2015.07.07 00:38

DJUNA 조회 수:7803


[숀더쉽]은 텔레비전 시리즈 [못 말리는 어린 양 숀]의 장편영화 버전입니다. 이미 이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굳이 [숀더쉽]이라고 써야 할 이유는 모르겠어요.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딱 시리즈 스페셜 정도의 야심만을 가진 영화입니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캐릭터들을 다른 동네로 보내 조금 다른 소동을 벌이는 것이죠. 수많은 텔레비전 시리즈 스페셜이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잖아요.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농장을 떠나 가는 곳은 농장 옆에 있는 대도시 '빅 시티'입니다. 사연이 복잡해요. 숀과 친구들은 반복되는 농장의 일상에 지쳐 하루 정도 쉬고 싶었는데 그만 농부가 자고 있던 트레일러가 도시까지 굴러가고 그는 그만 기억을 잃고 맙니다. 숀과 양치기개 비처 그리고 다른 양들은 농부를 찾아 빅 시티로 가서 온갖 소동을 벌이고요. 굉장히 전형적인 이야기죠.

전형적이지만 여전히 아드만식으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대중문화의 꼼꼼한 인용들을 심어 정교하게 짜놓은 플롯에 꼼꼼하고 논리적인 액션을 시계장치처럼 짜맞추어 넣은 영화예요. 농담의 질이 높고 강도와 빈도수도 높아서 지루할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캐릭터에 친근한 시리즈 팬들이라면 더 재미있을 거고요.

거의 무성영화입니다. 물론 성우들이 나와 목소리 연기를 하고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가 있긴 하지만 대사는 하나도 없죠. 모두 우물거리는 찰리 브라운식 소리만 내고 있어요. 그러니 영화가 옛날 버스터 키튼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순수한 무성영화의 어법을 취하는 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단편에서라면 이게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요새 장편에서 이건 상당한 도전일 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 핸디캡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새롭고 신선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믿을 수 있는 장인들이 일상의 익숙한 작업을 통해 가볍게 만든 멋진 소품입니다. (15/07/07)

★★★☆

기타등등
쿠키가 있으니 끝까지 보세요. 그리고 그 쿠키가 끝난 것 같다고 끝난 게 아니지요.


감독: Mark Burton, Richard Starzak, 배우: Justin Fletcher, John Sparkes, Omid Djalili, Richard Webber, Kate Harbour, Tim Hands, Andy Nyman, Simon Greenall, Emma Tate, Jack Paulson

IMDb http://www.imdb.com/title/tt287275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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